오징어, 명태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표 수산물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명태 1마리는 3873원으로 1개월 전(3305원) 대비 17.1% 올랐다. 갈치는 국산 냉장 기준 3816원으로 같은 기간(3436원) 11.0%, 물오징어는 5131원으로 8.9%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배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어획량 감소가 꼽힌다. 지난 9월 오징어 어획량은 3946t으로 전년 동월(7160t)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어획량이 줄면서 지난달 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올랐다.
수산물 가격이 오르자 참치·고등어·꽁치 등 수산물 통조림 물가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수산물통조림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를 기록하며 2009년 9월(16.5%) 이후 1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현장점검반과 일일점검반을 구성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 생활에 밀접한 대중성 어종과 천일염 등 총 7종을 물가 안정 관리품목으로 지정했다. 대중성 어종은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 멸치 등이다.
정부 비축량 확대에도 나선다. 오징어와 고등어의 정부 비축물량을 추가 방출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천일염 5000t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또 수산물 전용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할인 발행 등 물가·민생 안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산물을 가공·판매하는 식품업계는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서민들의 부담이 쉽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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