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 신중한 기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1%(1.81포인트) 상승한 3만4947.2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13%(5.78포인트) 상승한 4514.02, 나스닥 지수는 0.08%(11.81포인트) 상승한 1만4125.48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3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1주일 동안 2% 이상, 다우지수는 약 1.9% 올랐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1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과 함께 전날 대비 2.12% 올랐다. 다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가장 큰 하락폭인 0.47% 하락을 기록했다. 이외 금융, 산업, 소재,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상승했고 헬스,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 보면 의류업체 갭의 주가는 전날 대비 30% 이상 올랐다.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전기차 충전 시설 회사 차지포인트의 주가는 35%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아마존닷컴은 1%대 상승을 기록한 반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는 1%대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하락세를 보였다.
둔화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과 내년 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00%로 점쳤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4.4% 아래로 떨어지는 등 4.38% 부근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유럽은행총회에서 "불확실성이 높고 목표에 대한 위험이 균형을 보일 때 점진주의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추가 긴축이 테이블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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