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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소비둔화…日 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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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줄어 5.6兆 적자
엔저에 경제 불확실성 커져
BOJ, 통화정책 정상화 늦출수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일본의 무역수지가 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민간의 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역적자가 나타나면서 일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일본 도쿄 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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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9조1471억엔(약 7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625억엔(5조69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7월과 8월에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9월 흑자 전환(721억엔)한 바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이 무역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2조3255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줄었다. 특히 컴퓨터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도 무역적자의 요인이 됐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까지 149엔대까지 추락하면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크게 늘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해보다는 비용 부담이 커지지 않았으나, 역대 10월 기준으로 보면 1979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입액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여파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한 데 이어, 무역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서자,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저조한 임금과 물가상승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까지 둔화되면서 일본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엔저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저는 국제 원자재 수입 비용을 늘려 무역수지 적자 폭을 확대하고, 늘어난 적자는 엔화 매도세를 더욱 부추겨 추가 엔화 가치 하락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사상 초유의 엔저 사태가 맞물리면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사상 최대치(19조9713억엔)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의 싱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 고토 슌헤이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교역 조건을 악화시켜 기업들의 자금이 해외에 유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는 기업들의 임금 인상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4분기 들어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를 돌파했는데, 이에 따른 민간소비의 추가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3분기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0엔대 초반에서 시작해 9월께 140엔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가 일본은행(BOJ)의 목표치(2%)를 넘어서는 3%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04% 줄었다. 고토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기업의 임금 인상이 민간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의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성장 둔화로 BOJ가 대규모 금융완화 종료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재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기 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진 상태"라며 "더욱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경기까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BOJ가 금융 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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