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환 GS리테일 카운터 FF팀 MD 인터뷰
'홈쇼핑 완판' 창억떡+빵 결합한 제품 개발
한 달 만에 20만개 판매…생산 물량 350% 늘려
"떡빵 메가 트랜드로 키울 것…해외 소개도 하고파"
“창억떡처럼 MZ 부터 전 연령대가 다 좋아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한 철 장사로 끝나는 상품이 아닌 ‘스테디셀러’로 키울 겁니다.”
약과 열풍이 한풀 꺾인 가운데 식어가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의 불씨를 되살린 제품이 있다. 지난달 18일 GS리테일이 출시한 ‘창억떡호박인절미소보루’가 그 주인공이다. 소보루빵에 창억떡에서 만든 호박인절미를 넣은 것인데, 떡과 빵이란 생경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한달여 만에 20만개나 팔려나가며 빵 카테고리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이달 2일 후속으로 출시한 ‘창억떡통팥찰떡빵’도 매출 2위로 올라서면서 떡빵의 시대를 열었다.
노태환 GS리테일 카운터FF팀 MD는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개발부터 출시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 제품”이라며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창억떡집과 제조공장에서 맛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이 제품은 됐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창억떡집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떡집이다. 홈쇼핑에 48회 출연해 모든 회차를 완판시킨 ‘완판 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호박인절미, 동부찰떡 등이 있다. 노 MD는 “호박인절미소보루의 경우 쫄깃한 식감과 달지 않고 구수한 본연의 맛을 구현해 내기 위해 수십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며 “창억떡에서는 빵 제품을 위한 떡을 따로 생산하는 등 기존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맛만큼이나 제품 단면과 포장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미각에 대한 자극뿐만 아니라 시각으로도 맛있게 느껴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빵 MD를 3년 넘게 해오면서 제품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빵을 두 개로 쪼갰을 때의 단면 모습이 맛만큼이나 좋아야 한다고 느꼈다”며 “호박인절미소보루 반을 잘랐을 때 카스텔라 가루와 떡의 외형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떡의 모양을 잡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출시 전 본사 영업관리자(OFC)들로 구성된 맛 평가에서 ‘결점 없는 맛’이란 대 호평을 들은 창억떡빵은 출시 이후 점주들의 발주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초기에 하루 2만개를 기준으로 잡았던 생산 물량을 현재는 350%나 늘렸다.
노 MD의 목표는 창억떡빵이 GS25 빵 카테고리에 오랜 기간 남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노 MD는 "연내 동부찰떡 빵 등 신제품을 추가해 메가 트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나중엔 몽골이나, 동남아 등 해외로 가져가 창억떡빵을 통해 떡이라는 한국 식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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