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5%가까이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76달러(4.9%) 하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7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일 변동 폭으로도 10월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3.58달러(4.41%) 내린 배럴당 77.60달러 수준에 움직였다.
이날 유가 하락세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원유 재고 증가, 수요 감소 우려가 확인된 여파로 분석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3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해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산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여파지만, 시장에서는 즉각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강화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CNBC에 "제조업 생산 둔화에 원유 공급 증가까지 더해져 원유 수요 둔화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하락세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 지지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에서도 원유 정제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원유 정제량은 일일 1510만배럴로 직전월 사상최고치보다 2.8% 감소했다. 이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수요 둔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S&P 글로벌 커모디티 인사이트의 짐 버크하드 사장은 "팬데믹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이 유가에 미치던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경기 둔화 우려에 기인한 최근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달 들어 WTI 낙폭은 10%를 웃돈다. OPEC은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4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 경제도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금융시장 투기꾼에 의해 최근 유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포함됐다. 플린 연구원은 "오는 26일 회의에서 OPEC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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