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 패션 커머스 플랫폼
입점 판매자에 불리한 조건 참여 강압 논란
추가 공지문 통해 해명 나서
이달 초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연중 최대 '특수' 블랙프라이데이(블프위크) 행사를 앞두고 잇따른 구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달 초 애플리케이션(앱) 일부 회원들의 고객 정보가 유출돼 곤욕을 치른데다, 최근에는 입점 판매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블프위크 참여를 강제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를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최근 입점 판매자 플랫폼인 '파트너센터'에 추가 공지를 올려 "타 행사에 중복으로 참여하는 판매자에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앞서 지난주 안내문에서 "행사 기간 자사 쇼핑몰 행사 외 타사 행사에 중복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공지한 내용이 논란이 되자 이를 수정한 것이다. 카카오스타일 측은 "블프위크 기간 타 행사 중복 참여와 관련해 처음 언급한 내용은 소비자의 구매력 분산을 방지하고, 이를 통해 프로모션에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는 판매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선 공지에서는 또 블프위크에 참여하는 판매자에게 "직전 3개월 내 최저가보다 최소 5% 할인할 것을 권장한다"라거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판매자들은 13~19일 외에는 매출 증대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판매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그재그가 전달한 이 같은 내용이 '압박'과 '차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카카오스타일 측은 "블프위크 기간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판매자도 스토어 성장과 큰 매출을 발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며 "다수 패션 플랫폼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판매자들에게도 여러 선택지가 있고, (지그재그의)특가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 상품기획자(MD)와 개별 협의를 통해 참여 여부를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판매자들은 블프위크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매출을 끌어올릴 것을 권장하려는 의도로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며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사용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입점 판매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그재그에서는 지난 6일 플랫폼 회원 119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앱에 로그인했을 때 다른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공동현관번호 등 11개 항목이 노출된 것이다. 이는 로그인 회원 정보를 저장하는 내부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세션이 발생하면서 계정이 변경된 오류로 확인됐다. 카카오스타일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관련 사실을 공지하고 지그재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 포인트를 지급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