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전망 68.8…전월比 18.8p ↓
서울 28.7p ↓ 대전 34.4p ↓
고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대출 옥죄기 여파로 11월 전국 주택 경기가 지난 겨울 하락장처럼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주택시장 불안이 커지는 만큼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된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8.8로 전월 대비 18.9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가 6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9.4포인트(102.9→83.5) 내렸는데, 특히 서울이 가장 큰 폭인 28.7포인트(115.0→86.3) 하락했다. 경기는 16.2포인트(97.2→81.0), 인천은 13.2포인트(96.5→83.3) 내렸다. 주산연 관계자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광역시에서는 대전의 하락폭이 34.4포인트(105.8→71.4)에 달했다. 대구 27.3포인트(100.0→72.7), 울산 22.3포인트(78.5→56.2), 부산 16.1포인트(86.9→70.8), 세종 11.1포인트(92.3→81.2), 광주 9.5포인트(93.7→84.2)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전북이 25포인트(75.0→50.0)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강원 24.3포인트(90.9→66.6), 제주 22.1포인트(75.0→52.9) 순으로 내렸다. 모두 50선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등 경기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전망의 급격한 악화는 미국발 고금리와 정부의 대출 옥죄기 여파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10월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고, 내년 중에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화 우려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제한도 커지고 있어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자재수급지수는 12.6포인트(95.0→82.4)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 애로가 커지고 원자재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지수도 9.5포인트(75.0→65.5) 내렸다. 시중금리 급등과 브릿지론, PF 등 사업자금 조달 애로도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각종 지표가 급락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집값 하락이 이어지던 지난 2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산연은 "올해 들어 주택인허가 물량과 착공물량, 분양물량 모두 30-~50% 급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경기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지역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또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되므로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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