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청 대강당서 복지 관계자 240여명 모여 강연과 사례발표, 심층토론...서강석 송파구청장 “형식과 관행을 없애 수혜자에게 제대로 혜택 돌아가도록 노력”
“한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듯한 봉사자와 고독한 이웃 사이가 아니라, 그냥 ‘옆집사람’이라는 부담 없는 연결고리가 되어주세요.”
9일 송파구청에서 열린 사회적 고립 예방포럼에 참석한 한 행복울타리위원이 사례발표에서 전한 말이다. 이날 발표자는 알코올중독이 의심되는 한 독거노인을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고 지역사회로의 건강한 복귀를 도운 훈훈한 미담을 공유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최근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고립의 시대, 지역 중심 발견과 연결’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사회적 고립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활짝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복지기관 실무자와 전문가, 복지공동체 참여주민 등 240명의 관계자가 참석, 1부 주제강연과 2부 사례발표 및 패널토론 순으로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먼저, 1부 강연에서는 TV프로그램 ‘세바시’에 출연한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원이 행정적 차원의 고립가구 발굴방안을 제안했다. 이어서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인 특수청소서비스업체(하드웍스) 김완 대표가 다년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고립의 위험성을 설명하였다.
2부에서는 복지기관 실무자와 주민 활동가들의 실제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한 발표자는 우리동네돌봄단 활동 중 겪게 된 고독사로 얻은 죄책감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유하여 청중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패널들의 깊이 있는 토론도 이어져 여러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효과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도 현장에서는 구와 11개의 지역사회 복지기관이 활발히 추진 중인 사업을 전시하는 ‘홍보존’도 운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의 지역공동체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도움의 손길들을 한눈에 공유할 수 있어 포럼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영상으로 기록되어 내부 교육자료로도 활용된다.
한편, 이번 포럼은 지난 8월 수립된 ‘송파구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 종합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구는 지난 9월 고독사의 초기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수도·전기 등 10개 주민접점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월에는 두 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의 기반을 착실히 닦아왔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형식과 관행을 타파하고 창의와 혁신의 행정을 펼쳐 수혜자에게 혜택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촘촘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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