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신규 수요 감소…새먹거리 찾아야
IFRS17, 조달금리, 부동산 경기 등 불확실성은 여전
내년 보험산업의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규 수요도 축소되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상용·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금융 동향 및 2024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보험산업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우선 생명보험의 경우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퇴직연금 시장 경쟁 심화,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한 변액보험 수요 위축 등으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도 비슷한 흐름이 전망됐다.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의 성장은 긍정적 요인이나 경기둔화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신규 보험 수요가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자체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손보의 경우 새 회계기준 IFRS17에 도입된 수익성 지표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 수익이 늘고 투자영업이익이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의료서비스 이용 및 차량 운행 증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양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생명보험은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조정,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의료비 지출 증가에 다른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 이익 감소, 회계기준 IFRS9 시행으로 투자영업 손익 변동성 확대 및 고금리 속 자본조달 비용 증가로 올해 수준의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건전성은 유지 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보의 경우 새 건전성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부채를 시가평가해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민감도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자본성 증권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압력이 커진데다 조달금리 상승, CSM 산출 기준 강화 등으로 전년 수준 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보 역시 CSM 산출 기준 강화 영향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보험사들의 내년 주요 과제로 IFRS17 시행 2년차, 해외 부동산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해외진출, 보험비교추천 플랫폼, 요양서비스 등이 꼽혔다. 한상용·이석호 연구원은 "향후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및 부실이 우려되고 있어 관련 분야 투자에 대해 면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PF대출 건전성도 지속 점검하는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요양서비스산업 등 신성장동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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