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과정 불분명한 약품 유통되기도
청소년 일일 섭취량 넘긴 고카페인 음료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수험생들이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약과 고카페인 음료 등을 오·남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DHD 치료제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가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져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ADHD 약물 처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교육열이 높은 3구(강남·송파·서초)가 1~3위를 차지했다.
전문의약품을 의사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사고파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또한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과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검색창에 '메틸페니데이트', "ADHD 약'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손쉽게 구매처를 찾을 수 있다. 한 사이트에서는 '인도 배송'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제조 과정이 불분명한 의약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청소년 일일 섭취량 훌쩍 넘긴 '고카페인 음료'…수능 앞두고 활개
고카페인 음료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고카페인 음료란 100㎖당 카페인 15㎎ 이상을 함유한 음료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청소년은 체중 1㎏당 2.5mg 이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중고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22.3%는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밝혔다. 주 1~2회 마시는 비율도 26.4%나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들어간 약이나 고카페인 음료가 오히려 학습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ADHD 약물·고카페인을 장기간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우울, 불안, 발작 등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ADHD 치료제는 의학적 목적이 아닌 비의학적 용도로 쓰일 경우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점이 생긴다고 전했다.
ADHD, 일명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80%의 환자에서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더불어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되어 수행능력도 좋아진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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