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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고생 끝에 낙이 온다? '지금 당장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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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란 이름에 걸맞게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에 관한 연구를 다룬다. 1938년 하버드 의대에서 시작해, 85년간 2000여명의 삶을 추적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행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저자는 우리가 정말 행복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는 물음을 건넨다. 흔히 노력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성취를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직업적으로 성공하거나, 엄청난 돈을 번 다음에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건 눈앞에 있고 팔만 뻗으면 닿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한 모금]고생 끝에 낙이 온다? '지금 당장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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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또는 작년 오늘 누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떠올려보라. 그러면 우리 삶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기억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부 사항을 더 많이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 연구는 어떤 사건을 회상하는 행위 자체가 실제로 우리 기억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요컨대 과거의 사건을 연구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측면에서 볼 때, 인간의 기억은 부정확한 데다가 최악의 경우 없었던 일을 지어내기까지 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지는 전체적인 삶을 계속 지켜볼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을 10대부터 노년기까지 연구해서 그들의 건강과 행복에 정말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투자가 정말 효과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 「제1장 무엇이 좋은 인생을 만드는가?」 중에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돈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아 앤절로는 “돈을 목표로 삼지 말자. 그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그 일을 잘 해내자.”라고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진부한 말이다. 이 생각은 전 세계 자본주의 문화의 일부분을 이룰 만큼 일반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돈이 답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돈은 지금도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욕망의 중심적인 대상으로 남아 있다. 왜 그렇게 됐을까? 돈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매일 보다 보니,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제2장 관계가 행복과 풍요를 결정짓는 이유」 중에서

운명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운이 좀 좋았다고 해서 그걸 자기 힘으로 얻은 건 아니며, 운이 나쁘다고 해서 그런 꼴을 당해도 싼 건 아니다. 우리는 삶의 혼돈을 뛰어넘을 수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관계를 많이 키워둘수록 이 험난한 여정에서 살아남아 번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제3장 인생이라는 지도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하버드 연구 참가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2년마다 한 번씩 설문지를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인터뷰를 한다. 그 덕분에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 대해 반가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과정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도 얘기했듯 이런 이점은 부수적인 것이다. 그들은 연구에 자원했고 우리의 주된 목적은 그들의 삶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다. 이번 장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분만의 미니 하버드 연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연구 참가자들에게 했던 여러 가지 유용한 질문을 요약해서 여러분의 사회적 적합성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들었다. - 「제4장 사회적 적합성, 좋은 관계 유지하기」 중에서


시간을 ‘허비하다’나 신경을 ‘쓰다’처럼 우리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동사들에 주목하자. 현대 언어, 특히 영어에는 경제 전문 용어가 너무 많아서 이런 단어가 자연스러워 보이고 의미가 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과 관심은 이 단어들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다. 시간과 관심은 다시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우리의 삶 그 자체다. 우리가 시간과 관심을 제공할 때는 단순히 그걸 허비하거나 쓰는 게 아니다. 자신의 삶을 바치는 것이다. - 「제5장 현재에 집중하며 주위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라」 중에서

밥이 의대생일 때 만난 두 여성의 대처 방식은 서로 완전히 달랐다. 애비게일은 자기가 알게 된 사실의 중요성을 부정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했고, 그런 식으로 곤경을 외면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았으며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루시아도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녀는 이 두려움을 발판 삼아 곤경을 직시하고 자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그녀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본인보다 더 큰 문제, 즉 가족이 함께 직면해야 할 문제로 여겼다. (...) 두 여성 모두 암에 걸렸다는 게 밝혀졌다. 애비게일은 혹이 생겼다는 사실을 가족이나 주치의에게 말하지 않았고 아프기 시작할 때까지 혹을 무시했다. 그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암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루시아는 암을 조기에 발견했고 오랜 치료 과정을 거쳐 살아남았다. - 「제6장 관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올라타는 법」 중에서


그의 연구 참여자 중 한 명은 치열한 전투 경험을 가진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였다. 그런데 그는 아내가 곁에 없는 상태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걸 거부했다. 코언은 그가 꼭 참여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기꺼이 편의를 봐줬고, 그의 아내는 남편이 fMRI(뇌 스캐닝) 기계에 누워 있는 동안 옆에 있을 수 있었다. fMRI 기계는 소리가 시끄럽기 때문에 검사가 시작되자 그 남자는 동요했고 검사를 중단하고 싶어 했다. 옆에 앉아 있던 아내가 그의 동요를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남편의 손을 잡았다. 이것이 진정 효과를 발휘했고 그는 검사를 계속 받을 수 있었다. - 「제7장 당신과 가장 친말한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는가?」 중에서


당연한 얘기지만, 가장 중요한 발견 대부분은 참가자들이 이미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산 후에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을 순간에 우리 연구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책을 쓴 이유다. 그들과 공유할 수 없었던 것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다. 인간의 번영에 대한 많은 연구(우리의 종단 연구와 수십 개의 다른 연구)는 나이가 몇 살인지, 인생 주기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에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에서 긍정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 「결론 행복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로버트 월딩거·마크 슐츠 지음 |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508쪽 | 1만9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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