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한국 아파트 맞춤 '천장형 전기차충전기'로 시장 공략

한화 건설부문 등과 공동 개발…내년 상용화
유휴공간 최소화해 지하 주차장 효율성↑
7·3·3㎾ 릴레이식 충전…효율 극대화

주차장 한 쪽에 마련된 '볼트업' 전기차 충전기 키오스크에 충전 카드를 갖다 대자 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가 내려왔다. 콘센트를 꽂자 7㎾ 전력으로 충전이 시작됐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차량이 콘센트를 꽂고 3㎾로 충전을 진행했다. 첫 번째 차량이 충전을 끝내자 두 번째 차량에서 7㎾로 충전이 시작됐다.

LG유플러스와 한화 건설부문, 제니스코리아, 집풀엔지니어링은 3일 경기 성남시 제니스코리아 연구실에서 공동 개발한 '한국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한국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한국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어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한 한국 특성을 반영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충전기다. 지하 주차장 천장에 충전기와 케이블을 설치해 바닥 면 공간이 필요 없다. 바닥만 보면 일반 주차장과 동일하다. 천장형 충전기 한 대로 차량 세 대까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기존 충전기는 지면에 충전기를 두고, 안전 구조물(볼라드)까지 설치해야 해 공간 낭비가 심했다. 기존 충전기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강승훈 한화건설 차장은 "아직 정확하게 측정하지 않았지만, 6~7%가량 공간 효율성이 높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지하에 유휴 공간 없이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릴레이식 충전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법령 개정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대수가 상향됐지만, 기축 아파트는 건물의 전력양을 늘리기가 어렵다. 1~3㎾ 완속 충전기만 설치하는 실정이다. 70㎾ 배터리를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7㎾ 충전기는 10시간, 3㎾는 23시간, 1㎾는 70시간이 걸린다. 퇴근 후 바로 충전을 시작해도 다음 날 아침까지 충분히 충전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천장형 충전기는 앞 차량이 충전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다음 차량에 7㎾ 용량을 제공해 밤새 충전 효율을 높인다. 이태엽 LG유플러스 책임은 "7, 10㎾로 높이면 충전이 빨리 끝나지만, 건물 수전 용량이 한정적이다"라며 "순차적으로 넘어가며 7㎾로 충전해서 적은 전력을 쓰며 하룻밤 새 모두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태경 집풀엔지니어링 부사장, 강승훈 한화건설 차장, 마상우 LG유플러스 책임, 이상민 제니스코리아 대표가 '한국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사용도 간편하다. 충전을 시작하면 천장에서 케이블이 자동으로 내려오고, 콘센트를 제거하면 자동으로 올라간다. 파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용 카드를 키오스크에 가져다 대거나, LG유플러스의 '볼트업'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서 결제하면 된다. 직관적인 UX/UI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관제시스템과 상담센터를 운영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마상우 LG유플러스 책임은 "인프라 구축과 통신망 운영 노하우 강점을 살려 LG유플러스가 전체적인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한화 건설부문 등과 기술, 디자인 특허 7개를 출원했고, 전자파 적합성 등 인증을 완료했다. 현재 한화 포레나 단지에 설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도입한다. 신축 아파트는 물론 기축 단지에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하지만, 전기차 충전 시장은 아직 1위 사업자가 없다. 마 책임은 "LG유플러스는 다방면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러 기업과 협력한 한국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으로 좋은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