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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황혼]②고령층 '카드론·리볼빙' 돌려막기…연체 2배 급증, 청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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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에 가려졌지만
알고보면 청년보다 더 심각한 고령층 금융 현황

카드론 잔액·연체액, 리볼빙 잔액·연체액
전 연령층에서 60대 이상이 증가속도 제일 빨라

3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장년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3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장년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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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이진순씨(62)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아픈 남편을 돌보고 취직 준비 중인 자녀의 학원비도 댔다. 월 250만원씩 수입이 있었지만, 저축은행과 대부업 같은 2금융권에서 빌린 대출 이자도 내기 힘들었다. 신용카드는 돌려막기 급급했고 돈이 없을 땐 리볼빙을 했다. 대출원금은 다 해서 4000만원이었지만 연체 이자 탓에 총 채무액은 6000만원이 넘었다. 이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라 다리가 아파서 더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빚을 더 이상 갚을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개인파산 신청을 준비하며 동네 행정복지센터 도움을 받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 높은 2금융권에 손벌리는 고령층 많아져

카드론 같이 금리가 높은 대출에 손을 벌리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카드값을 갚지 못해 리볼빙(결제 금액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것)하는 노인들도 증가하는 중이다. 물론 고령층에 한정된 문제만은 아니지만, 전 연령층을 통틀어 60대 이상이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연령별 카드론 잔액' 현황을 보면 60대 이상 카드론 잔액은 6조9180억원(지난 6월 말 기준)이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6월(4조550억원)과 비교하면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가 38%(8조1790억원→11조3150억원), 20대가 27%(9240억원→1조1750억원), 40대가 11%(9조8960억원 →11조130억원) 증가했다. 30대는 오히려 15%(5조1790억원→4조4260억원) 감소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60대의 카드론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0대 이상의 카드론 연체액 증가 폭도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서 가장 컸다. 2019년 6월에서 올해 6월 사이 490억원(890억원 →1380억원) 늘었다. 50대는 340억원(1820억원→2160억원), 20대는(260억원→360억원) 100억원, 40대는(2380억원→2450억원) 70억원 증가했다. 30대는 반대로 170억원(1400억원→1230억원)이 줄어들었다.


60대 이상의 카드 리볼빙 이월 잔액은 2배가 됐다. 3220억원에서 6540억원으로 뛰었다. 리볼빙 이월 잔액을 못 갚은 연체액도 60대 이상의 경우 2.3배(70억원→160억원)로 늘었다. 전 연령대 통틀어서 리볼빙 이월 잔액과 연체율이 두배 이상 늘어난 대상은 60대 이상이 유일했다.

소득 없는 고령층, 고금리·경기악화에 더 취약

금융권 관계자는 "리볼빙은 단순히 결제 금액을 할부처럼 나눠 갚는 게 아니다"라며 "결제금액의 일부를 리볼빙이라는 이름으로 카드회사에서 대출받아 그 이자와 함께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이자율이 카드론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07%였다. 리볼빙 평균 금리는 16.55%에 달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 후 비축한 자산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소득이 없거나, 혹은 소득이 불규칙한 자영업을 영위하는 분들이 많다"며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채무 상황이 나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금융권은 고신용층 위주로 대출을 시행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60대 이상은 2금융권으로 밀려나면서 채무구조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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