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강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 국채 금리 급등세 등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Fed는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만장일치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연속 동결 결정이다.
FOMC는 "최근 지표는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연초부터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긴축된 가계, 기업의 금융 및 신용 여건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여파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어 "인플레이션 목표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추가적인 정책 강화 범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정책결정문은 큰 변화는 없었으나, 일부 단어가 조정됐다. 경기 진단에서 9월 '견고한(solid) 속도'라는 문구가 '강한 속도'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지난주 공개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9% 증가해 2021년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었다. 일자리 증가 관련 문구도 '둔화했다(slowed)'에서 '완화됐다(moderated)'로 바뀌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다시 동결하는 한편, 강한 경제상황을 지적하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셈이다.
다만 정책결정문에는 긴축된 신용 여건과 함께 '금융(financial)'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이날 만장일치 동결 배경에 최근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한층 긴축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앞서 Fed는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과 동시에 연내 1차례 추가 인상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월가 안팎에서는 국채 금리 급등세로 인해 Fed의 긴축 필요성이 낮춰졌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Fed가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역시 둔화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시장은 곧 이어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대기하고 있다. 파월 Fed 의장은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2시30분부터 기자회견에 나선다.
이번 동결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포인트(미 금리 상단 기준)를 유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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