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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막 시작인데…어린이 감기약 품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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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감기 앓는 영·유아 급증에
처방전 필요한 해열진통제 시럽 품귀 조짐
“낮은 약가가 1차 원인”
한시 약가 인상된 아세트아미노펜 알약은 풀려

“최근 일교차 큰 날씨로 콜록거리는 영·유아들이 많아지면서 조제용 해열진통제 시럽(물약)이 부족해요. 특히 소아 처방전에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오리지널 제품명)이 적혀 있으면 많이 긴장되죠.”


서울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윤모씨(45)는 31일 소아 호흡기 환자가 연일 많아지면서 소아용 감기약 대란이 벌어지진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우리 약국만 해도 해열진통제 시럽형의 조제량이 한 달 새 2배 넘게 늘었다. 그런데 의약품 도매 사이트에선 시럽이 수시로 품절되고 있다”며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시럽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조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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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소아를 중심으로 독감, 감기 등 호흡기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지 않았는데도 일부 약국에선 벌써부터 “조제용 해열진통제 시럽의 품귀 조짐이 일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조제용은 환자 혹은 보호자가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소아과, 내과 등 병·의원에서 의사 처방 후 나가는 의약품을 말한다.

약국가에 따르면 소아에게 처방되는 조제용 해열진통제 시럽은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계열의 성분이다. 소아 호흡기 환자 증가로 관련 해열진통제 시럽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추가 공급은 원활치 않다는 게 약국 관계자들 전언이다.


서울 관악구 약사 박모씨(51)는 “코로나19 이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소아과 오픈런’이 연례행사가 되다보니 상비 목적으로 해열제 시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이대로라면 호흡기 환자가 정점을 찍는 겨울이 되면 학부모들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전전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저연령층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 15~21일 기준 1000명당 18.8명으로 나타났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인후통이 나타나 병·의원을 찾은 환자를 의심 환자로 분류하는데 이는 직전 주(15.5명)보다 21.3% 증가한 것이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6.5명의 약 8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1~6세(17.8명), 7~12세(50.4명) 등 연령대 위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도 23.1%(872명→1073명) 증가했다.

붐비는 소아과

붐비는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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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급난이 일었던 아세트아미노펜 알약형의 경우, 올해는 시중에 많이 풀렸다는 게 의약계 관계자(대한약사회) 말이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부터 1정당 50~51원인 아세트아미노펜 650㎎의 약가를 한시적으로 70~90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제약사들이 생산량을 평시보다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한시적 약가 인상은 내달 종료 예정이었으나 최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화에서 이 조치를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동절기 감기 환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제약사 의무생산량에 대한 처방·조제 기간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열진통제 시럽형의 품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에서는 해열진통제 시럽형의 만성적인 수급 불균형 원인으로 20년째 그대로인 약가를 꼽는다. 물가는 계속 뛰는 가운데 마진을 남겨야 하는 제약사로서는 저렴한 중국, 인도 등 해외 원료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는 한편 해외 공급망 차질 땐 원료의약품 수급마저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해법으로 제약사들은 약가 인상 현실화를 주장하고, 일부 약사들은 대체 조제 허용, 생산 중단된 의약품에 대한 제품코드 삭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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