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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형 화재 가능성, 5점 만점에 4.1점…'잠재적 신종재난' 첫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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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잠재적 위험요소 발굴
전문가 위원회 거친 첫 보고서

행정안전부가 기후변화, 기술 발달 등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재난 위험 요소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했다. 특히 전기차 대형 화재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행안부는 지적했다.



30일 행안부 소속기관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새로운 위험요소를 계속 발굴해 반기별로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원인분석과 언론 및 소셜네트워크(SNS) 위험신호 감지, 전문가들의 경고와 앞으로 할 일, 재난 전개 시나리오 등 단계별 상황 따른 분석이 이뤄졌다. 또한 각 위험요소에 발생 가능성과 피해 규모(영향력)를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화한 것도 특징이다.

전기차 대형 화재 가능성, 5점 만점에 4.1점…'잠재적 신종재난' 첫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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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형 화재·붕괴 위험(발생 가능성 4.1점, 피해 규모 4.2점)= 보고서는 세계 주요국의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화재 사고는 지난해 기준 1만대당 화재 발생 대수가 1.12대로 내연기관차 1.84대보다 적으나, 2017년 0.4대에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화염 속에서 전기차 배터리는 순식간에 온도를 1000℃까지 상승시켜 화염을 확산시키므로 탑승자 대피가 어렵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인도 델리 전기차 주차장에서 화재가 나 100여대 차량이 소실된 것처럼, 전기차 화재는 진화가 어려워 지하 주차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는 배터리팩 등 전용부품이 설치되면서 차량 중량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거워져 새로운 위험을 야기한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의 무거운 하중은 노후 건축물에 피로 하중을 주고, 기계식 주차장 등 차량 하중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인공구조물의 붕괴로 이어져 대형 화재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반 도로보다 진화가 어려운 지하주차장 화재, 여객선(카페리 등) 화재, 기계식 주차장 붕괴 등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소유자 및 이용자를 위해 전기차 사업주는 배터리 화재의 특징과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위기 상황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 및 가이드라인을 배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륙지역 용오름(발생 가능성 2.2점, 피해 규모 2.9점)= 두 번째는 그간 국내에서는 발생이 드물었지만, 해외에서는 피해 사례가 많았던 내륙지방 용오름(토네이도)이다.


보고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내륙에서도 용오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21년 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체코 남모라비아 지역의 용오름 사례를 지적하며, 용오름은 주로 평원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산악지역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충분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응책으로 용오름 예측, 관측, 조사 등에 관한 기술 확보 및 연구개발(R&D)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용오름은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드물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만약 발생할 경우 큰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해하기 쉬운 대처 요령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브리오 패혈증(발생 가능성 3.3, 피해 규모 2.9)= 마지막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의 경우 섭취로 인한 감염뿐만 아니라 해수온도 상승에 따라 해수 접촉에 의한 감염이 증가할 위험이 있어 위험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자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언급한 것과 같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산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뿐만 아니라 상처 등을 통한 피부접촉으로도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 해외의 경우 풍수해로 인해 해수가 월류·침수되어 해수와 상처 부위가 접촉됨으로 인해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사망률이 50% 이상인 심각하고 위중한 질병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염분농도가 낮아지면 대규모 증식 및 확산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연근해 표층 수온이 지난 50년간 1.23℃가 상승했고, 연간 0.0241℃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종전과 비교해 4~10배 이상 발병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풍수해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상 협업기능별 활동내용에 '감염병 예방 및 방역체계 가동' 문구를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상처 접촉에 의한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에 대한 매뉴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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