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어있던 열쇠와 합선으로 폭발 추정
화상 입었으나 다행히 수술 필요하진 않아
40대 영국 남성이 주머니에 넣어둔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남성은 주머니 속 열쇠가 합선을 일으켜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웨스트요크셔주에서 41세 남성 데이브 존슨이 전자담배 폭발로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데이브는 손상된 피부 일부를 제거했으며, 항생제를 투여받은 뒤 약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 추가 치료를 받았다. 2도 화상을 입었으나, 수술이나 피부 이식은 필요하지 않았다. [사진출처=데일리메일]
건축업자로 일하고 있는 데이브는 사고 당시 공사에 사용할 자재를 들고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길을 걷던 중 갑작스럽게 주머니에서 무언가 폭발하려는 듯한 소리를 들었고, 머지않아 주머니에 넣어둔 전자담배 배터리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데이브는 "주머니에서 폭죽이 터지기 전에 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바지에 불이 붙으면서 화상을 입은 데이브는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달려온 동료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발한 배터리는 바지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데이브는 손상된 피부 일부를 제거했으며, 항생제를 투여받은 뒤 약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 추가 치료를 받았다. 2도 화상을 입었으나, 수술이나 피부 이식은 필요하지 않았다. 데이브는 "현재 회복 중이며, 상처가 잘 아물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에 대해 데이브는 "뜨거운 물에 담근 것처럼 오른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며 "바지에 불이 붙었기 때문에 주머니에 손을 넣어 배터리를 꺼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의 원인으로는 주머니에 넣어둔 열쇠와 접촉하면서 합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이번 폭발에 대해 "잘못된 방식으로 배터리를 들고 다녔기 때문"이라며 "충전된 배터리가 열쇠와 함께 주머니에 들어 있었고, 합선되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를 주머니에 넣어둬선 안 된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튬 배터리, 충전 중 과열되거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어
전자담배와 휴대폰,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는 충전 중 과열되거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화재는 주로 배터리 충전 시에 일어나고 내부 회선 단선이나 외부 습기, 물에 접촉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이달 4일(현지시간) 호주의 한 호스텔에서 전기자전거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충전 중 폭발해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투숙객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전자담배와 휴대폰,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는 충전 중 과열되거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화재는 주로 배터리 충전 시에 일어나고 내부 회선 단선이나 외부 습기, 물에 접촉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는 배터리에 불이 나면 온도가 1000도 이상 치솟고 불이 잘 꺼지지 않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폭발 이후에는 유독가스까지 발생해 지하에서 불이 나면 연기와 열이 잘 배출되지 않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화재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19일에도 서울 구로구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방 차량 45대와 인력 153명이 출동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시민 2명(1명 화상)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3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몽골 여행 계획한다면 조심하세요…수백만 원 뜯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