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탄탄했지만 기업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27일 코스피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63포인트(0.76%) 내린 3만2784.3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4포인트(1.18%) 하락한 4137.23,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2포인트(1.76%) 내린 1만2595.6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높은 4.9%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 및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악화한 투자 심리를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미국의 견조한 경제성장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마다 성적은 엇갈리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3.73% 떨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 탓에 광고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져서다. 장난감 업체 마텔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연말 쇼핑 시즌에 수요 둔화를 경고하면서 7% 이상 떨어졌다.
이와 달리 예상을 웃돈 호실적을 발표한 IBM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퍼스티시티즌스(8.67%), 이글뱅코프(13.35%), CVB파이낸셜(7.28%) 등 예금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소 및 지역은행 주가는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0.3~0.6%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듭되는 하락으로 국내 증시에서 우호적인 면을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은 시간과 가격을 분할해 접근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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