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집회를 참석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유가족들은 순수한 추모 행사라며 다시 한 번 초청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집중 추모기간에 들어간 16일 서울 시청앞 광장 분향소에서 한 외국인이 희생자 영정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26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는 29일 서울광장서 개최되는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 대통령을 정중하게 초청한다"며 "유가족들 옆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유가족 측으로부터 추모 행사 초청장을 받고 윤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고민했지만 결국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해 정치 집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가족 측은 추모대회를 준비하던 초반에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의 개최를 불허해 야당과 공동 주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분향소 옆 도로인 세종대로에 집회 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고 경찰과 지자체의 적극적 협조를 담보하려면 야당과의 공동 주최가 불가피했다"며 "추모대회 일주일을 앞두고 서울시와 협의가 재개돼 서울시가 조건 없이 추모대회를 서울광장서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집회는 온전한 기억과 추모, 그리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유가족에게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은 어떤 구분의 기준이 아니다. 진정으로 함께 슬퍼하고 참사의 진실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찾아가는 길에 동행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함께 손잡고 걸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주기 추모대회는 오는 29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서 개최된다. 공동주최자인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5월 서울시가 부과한 분향소 사용료 및 연체료 등 2970만500원 전액을 납부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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