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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큰 카카오, 사업 재편 위기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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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의사결정 올스톱…카카오엔터 IPO 급제동
카카오 엔터사업 빨간불…성장 동력 꺼질까 우려

인수합병(M&A)으로 큰 카카오 가 M&A로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 )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이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카카오 전체 사업을 재편해야 하는 위기다.


시세 조종 의혹으로 카카오엔터는 IPO 추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주요 경영진들이 사법 리스크에 묶여 의사결정은 올스톱된 상황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 굵직한 M&A를 진두지휘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구속됐고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보강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기 전까지 카카오엔터는 IPO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였다. 올해 들어 타파스 한국법인, 스토리 부문 자회사 레전더리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법인이나 지분을 청산해 경영 효율화를 진행했다. 카카오엔터 자체도 고연차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해 군살 빼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카카오엔터에 집중했다. 지난 6월에는 최용석 전 카카오 성장지원실장이 카카오엔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그간 경영지원총괄에게 맡겼던 재무 총괄을 따로 떼어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시세 조종 이슈가 터지자 차갑게 식어버렸다.


M&A로 큰 카카오, 사업 재편 위기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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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선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에서 불법적 거래로 취득한 이득을 박탈하겠다며 연일 카카오를 압박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불법 거래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기업적·경제적 구조가 있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를 무효로 할 권한이 없다.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카카오가 에스엠을 스스로 매각하라고는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가 에스엠을 포기할 경우 카카오엔터는 IPO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카카오엔터는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1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높아진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을 에스엠 인수로 해소하려 했으나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인수로 뮤직 사업은 2등, 드라마 제작 등 미디어 사업은 3~4등, 웹툰은 국내에서만 1~2등 수준"이라며 "확실한 1등 섹터가 없는 상황에서 에스엠 마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카카오의 성장 방식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회사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M&A로 몸집을 불렸다. 9년 전 다음과 합병할 때만 해도 26개에 불과했던 계열사 수는 지난 8월 총 144개로 늘었다. 신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M&A로 그룹 몸집을 키웠고 독자 생존력이 있는 계열사는 IPO를 추진했다. IPO로 조달한 자금은 다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투자금으로 활용했다.


카카오엔터 역시 M&A로 성장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가 인수한 콘텐츠 기업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에서 출발했다. 이후 카카오가 인수한 로엔(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를 합병하면서 카카오엔터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카카오엔터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연예 기획사, 음악 레이블을 차례로 사들였다. 해외에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올 3월에는 3대 엔터사 중 하나인 에스엠까지 손에 쥐었다.


M&A 역풍을 맞으면서 카카오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성장 동력이 꺼질 위기다. 카카오는 당초 자체 IT 기술과 에스엠의 콘텐츠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엔터 사업 확장으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높이고 '내수 기업' 꼬리표를 뗀다는 복안이었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와 에스엠 북미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며 첫발을 뗐지만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 달성도 버거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성장 축 하나인 엔터 사업이 흔들리면 전체적인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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