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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달러 채권 디폴트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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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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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수탁사인 홍콩 씨티코프 인터내셔널은 비구이위안 달러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지난주 만기까지 해당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함으로써 "디폴트의 구성요건이 갖춰졌다"고 통지했다.

이에 따라 비구이위안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채권 잔존 원금의 최소 2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할 경우 수탁사는 채권자들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비구이위안에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자들은 아직 이 같은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30일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19일에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끝내 디폴트로 이어졌다. 이후 비구이위안이 이날 수탁사를 통해 처음으로 달러 채권 디폴트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총 1860억달러의 부채를 보유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부채가 가장 많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판매 기준 중국 최대 건설업체였으나, 올해 들어 회사 재무 상황 악화로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소규모 도시에서 3000개 이상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디폴트에 따른 파장은 시장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구이위안의 프로젝트 수는 2021년 부실에 빠진 헝다그룹보다 몇 배 더 많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헝다그룹의 부채 실패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 헝다 디폴트 사태를 시작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하는 등 당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에도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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