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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野김병욱 의원 측이 기자에 '대장동 수사기록' 넘긴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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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윤석열 커피' 의혹을 보도한 기자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정황을 포함해, 대선 막바지 윤 대통령을 향한 공격 소재로 이 보도를 활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배후세력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규명하겠단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인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병욱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인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병욱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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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JTBC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와 관련된 압수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봉 기자가 김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기록 파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민간업자 남욱씨 등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참고인 진술조서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봉 기자는 지난해 2월21일 보도에서 '수사기록을 입수했다'며 남씨의 2021년 11월19일자 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남씨는 검찰에서 "조우형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김만배가 '오늘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씨가 조사받고 나와 실제로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봉 기자는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김 의원 측이 봉 기자에게 조씨의 사촌 형 이철수씨의 연락처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2월28일 봉 기자의 기사에 취재원으로 등장한다. 당시 이씨는 조씨가 두 번째 대검 조사와 관련해 "누구 소개로 박영수라는 변호사를 썼는데 그냥 수사를 안 하게 됐다고 (했다)" 말했다. 이는 봉 기자가 앞서 보도한 남씨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였다.


봉 기자는 2월21일 보도 후 이씨가 자신에게 연락해와 인터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두 사람의 접촉 과정에 김 의원 측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검찰이 확보한 통화기록 등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봉 기자가 조씨가 수사 무마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진술과 인터뷰를 고의로 누락하고 민주당 측에서 받은 남씨 조서 내용 등만을 짜깁기해 보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 17일 JTBC가 공개한 진상조사위원회 중간결과 보고서에서도 봉 기자가 당사자인 조씨로부터 수사 무마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을 여러 차례 확인한 정황이 나온다.


조씨가 2021년 10월26일 봉 기자, A PD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주임 검사 만나신 적은 없느냐'는 물음에 "없죠"라고 답했다. 이 내용이 담긴 조씨 진술조서를 봉 기자가 확보했던 것으로 JTBC는 확인했다. 봉 기자는 지난해 2월22일 이씨와의 통화에서도 "조우형은 이번에도 또 참고인 조사 받았더라고요. 그런데 자기가 만난 게 윤석열이 아니다. 막 이렇게 부인을 해요. 저희 인터뷰 때도 그렇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작업이 끝나는 대로 봉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봉 기자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조씨가 정영학 녹취록에서 확인된 사실과 달리 천화동인6호 실소유자란 것을 끝까지 부인하는 점 등에서 그의 진술을 모두 믿을 수 없었고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검증해 보도했다는 입장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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