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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 산책길에 펼쳐지는 ‘빛의 연금술’... 2023 빛조각페스티벌 '노원 달빛산책'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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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까지 당현천 2.5㎞ 구간에서 국내외 작가 18인(팀) 총42작품 150점 전시... 지역작가들이 지역의 발달 장애인, 은둔 청년, 다문화가정,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시민참여형 작품 확대 (10개 작품 1000여점 전시)... '빛의 연금술’이라는 주제로, 해외작가 작품(독일·대만) 전시로 국제화 추진

당현천 산책길에 펼쳐지는 ‘빛의 연금술’... 2023 빛조각페스티벌 '노원 달빛산책'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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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개막한 ‘빛조각 페스티벌 ? 노원 달빛산책’이 열흘 만에 30만명의 관객을 넘기며, 잔잔한 힐링의 야외 공공미술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노원 달빛산책’은, 11월 5일까지 24일 동안 당현천에서 '빛의 연금술'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2020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4회차를 맞이하는 노원달빛산책은 2022년 66만명, 일평균 4만명이 다녀가면서, 예술성, 매력도를 함께 갖춘 서울시 대표축제로 성장해 왔다.


올해는 작품 규모와 수를 대폭 늘리며, 전시 구간도 확장했다.


구민 참여형 작품을 대폭 확대하였고, 독일·대만 등 해외 작가를 초청하여 다양한 실험과 협력을 시도하였다.

국내외 작가 18인(팀)이 당현천 2.5㎞ 구간(상계역/노원수학문화관∼중계역/들국화어린이공원)에서 예술 등, 빛조각, 뉴미디어 작품 등 총42작품 150점을 선보인다. 시민참여 작품을 포함하면 1,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올해 ‘노원 달빛산책’의 주제는 '빛의 연금술'이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우리 어린이, 청소년, 시민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연금술의 기본이 되는 원소들의 의미를 다양하게 풀어내며 아름다운 빛의 세계로 초대한다.

노원달빛산책은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스토리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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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음악분수~양지교) '물과 생명의 연금술'에서는 기본적 원소 중 하나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다룬다.


크고 작은 고아한 연꽃들, 6m가 넘는 대형 물고기, 무지개 등 수중 생물들과 관련된 많은 빛조각을 즐길 수 있다. 전통 한지등을 현대적 빛조각으로 재탄생시킨 ‘전영일 공방’의 새로운 매력을 접할 수 있다. '강의 수호자'같은 작품은, 현대적 빛조각이 전통 한지와 결합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빛이 매력과 심오한 의미를 함께 보여준다.


대만 작가팀 ‘UxU Studio’의 은 7m 높이의 인공 폭포 조형물로, 빛이 물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UxU Studio의 작품은 대만 UA스튜디오(Urban Art Studio)와의 협력, 연계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한국?대만 국제교류 작업의 첫 단추가 되는 작업이다. 작품을 제작한 UxU 스튜디오는 첸잉추, 첸콴훙 등 대만의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로 구성된 공공미술 그룹으로, 암스테르담 라이트 페스티벌과 사우디 누르 리야드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달빛산책 프로젝트팀 ‘레이니 데이즈’의 '만남의 다리'는 당현천의 좌안과 우안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무지개다리로, 조명이 점멸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 사람 형상이 양쪽에서 무지개다리를 올라 꼭대기에서 만나는 장면을 연출한다.


‘가제트 공방’은 참여형 작품 '마법사의 등대'를 출품했다. 등대 위에서 관객이 UV 라이트를 당현천에 비추면 ‘오색 스파크’의 '신비의 바다'에서 3m의 고래들과 가오리 같은 물고기 뿐 아니라 범선, 비행기, 책 등의 보물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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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구간(양지교~바닥분수) '대지와 자연의 노래'에서는 꽃, 나무, 동물 등 지상 생명체와 불 관련 작품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한쪽에서 보면 무지개빛 용, 다른 쪽에서 보면 태극 모양을 띄는 ‘전영일 공방’의 '태극 - 우로보로스'도 신작 가운데 규모가 큰 대형 빛조각이다.


낭만적 느낌의 나무다리에 설치된 박봉기 작가의 '호흡'은 대나무를 사용하여 자연과 관객과의 호흡을 기다린다. 당현천을 답사하며 자연과 호흡한 작가는 작품의 장소에 맞는 작품을 구상하고 긴 시간 공을 들여 작품을 제작하여 설치했다. '호흡'은 시간과 노력이 깃든 작품 그 자체로 울림을 주며 올해 ‘달빛산책’의 메시지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홍현주 작가와 한천중학교, 가제트 공방이 함께 만든 '삼라만상'에는 200여점의 청소년들이 사람, 동물, 식물 등 세상 만물을 재활용품으로 제작하여 12m 규모의 고구려 벽화를 모티프로 한 세 개의 산 조형물 위에 차곡차곡 디스플레이했다. 산 굽이굽이 심어진 삼라만상은 아이들이 구현해낸 또 다른 상상이 세계다.


장지연 작가의 '초현실적 일상 : 달빛 아래 산책(Surreal Mundane)'은 3D 홀로그램 장비로, 고전적 대리석 조각 제품에 생명을 부여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을 환상적 세계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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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구간(바닥분수~당현3교) '조화로운 우주'에서는 미시적 원자의 차원과 거시적 우주의 차원을 연금술적으로 연결하여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연금술사의 성'이라는 이름의 ‘가제트 공방’ 작업은 관객이 직접 신비의 성을 올라가 볼 수 있게 한 참여형 공공미술 작품이며, 함께 전시된 '오비탈'은 가족 참여로 제작되어, 올해 ‘달빛산책’의 의미 있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주말에는 긴 줄이 이어지는 '연금술사의 성'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조영철 작가의 '빛의 전령'은 태양광 전지를 활용한 작가의 친환경적 안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시에서는 살 수 없는 네 발 짐승들이 신비로운 빛과 함께 밤이 깊을수록 소멸해가는 과정에서 환경과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꿈틀(Dreamframe)의 오종선, 조을 작가의 '물쏙달쏙'은 올해 전시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높은 작업 중 하나이다. 당현천을 가르는 10미터 높이의 반원형 프레임에서 나오는 수증기에 빛이 산란하여 달무리 같은 신비로운 빛이 연출된다. 이 반원은 물에 비쳐 완전한 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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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에 비치는 반달이, ‘빛의 연금술’이라는 올해의 테마를 보여주는 원만한 보름달로 형상화되어,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 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천리강산도'는 산수화 작품에 3D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성, 가로 32m 규모의 교각에 직접 영사하여 실제 눈앞에서 무릉도원이 펼쳐지는 환상을 경험할 수 있다. 다리 아래 잠시 멈춰 몰입형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독일 미디어아트 작가 티모 헬거트(Timo Helgert)와 ‘아폴론 이머시브 웍스’ 협업 작품 '루나 크레센도(Lunar Crescendo)'는, 37개 링 형태의 조형물이며, 작은 타원에서부터 가장 큰 타원까지 점진적으로 확장되며 초승달을 형상화했다. 티모 헬거트 작가의 이미지연출과 아폴론 이머시브 웍스의 구현능력이 어우러져 다리 아래 공간을 달빛의 차고 기우는 형상과 음향으로 가득채운다.

빛과 소리를 매개로 10분간 전개되는 미디어아트는 관람객에게 잠시나마 숨을 고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올해 ‘달빛산책’은 구민 참여에 역점을 두면서 기획 추진이 이루어졌다.

지역의 발달 장애인, 은둔 청년, 다문화 가정, 어린이, 청소년 들이 참여한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채원 작가의 '노원의 숲', 정인성 작가의 '은하수를 건넌 홍학홍학홍학', 김지혜 작가의 '확장하는 드로잉'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노원의 전문 작가들이다.


이채원 작가는, 지역의 다문화 가정, 가족들이 함께 '노원의 숲'이란 작품을 공동 창작했다. 단단하게 지어진 노원의 아파트를 형상화하여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작품에는, 외국에서 한국으로로 이주, 정착한 가족들이 노원과 당현천 풍경의 첫 인상을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김지혜 작가는, 은둔 청년들과 함께 온라인 및 대면 모임을 통하여 '확장하는 드로잉'이라는 프로젝트를 완성해 설치했다. 작가는 은둔 청년들과 함께 고립과 은둔의 사회적 문제와 개인적인 상황들을 함께 나눈 드로잉 작업을 작품으로 풀어내었다. 작품에 참여한 청년들은 작품이 전시된 현장을 보러 나오면서 자기에서 밖으로 확장하는 길을 모색했다. 향후 작가는 청년뿐만 아니라 노원구 내 십대 은둔 청소년의 작품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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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작가의 작품은,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은하수를 건넌 홍학 홍학 홍학' 홍학 작품들이 밤낮 수시로, 당현천 위를 떠내려 오고 있어, 어린이들이 당현천 안의 어린 홍학을 구조(!)하여, 운영 본부에 신고하는 촌극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작가의 숨은 의도 역시, ‘이주하는 새’로서의 홍학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20여 일간 이러한 숨바꼭질은 계속될 듯하다.


이런 지역참여 작품은 노원구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달빛산책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영구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토론을 통해 공공 미술작품을 전문예술인에게 의뢰하는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특히, 안경진 작가는 조각작품과 그 이면에 비치는 그림자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작가로 안경진 작가의 '퓨전'은 불암골 행복발전소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제와 구현방식을 정하고, 이를 작가가 제작해준 작업이다.


'퓨전'은 드레곤볼에서 두 캐릭터의 능력을 합체하는 동작으로, 어른들은 너구리와 고양이가 합체하는 동작 뒤로 비치는 그림자 모습이 한반도인 것을 발견하고는 아이들의 속 깊은 생각에 감동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홍 작가의 '이클립스', 역시 지역의 공릉 행복발전소 아이들이 의견을 내고 토론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을 작가가 구현한 작품이다. 혼합매체와 기계장치를 이용하는 주홍작가는 청소년들이 그린 당현천의 동, 식물을 피라미드 각 층에 인쇄하여 움직이는 조명장치를 만들었다. 당현천에 사는 물풀, 개구리, 물고기, 백로에 이르기까지 생태하천을 진지하게 다룬 어린이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작가팀 아란야(ARANNIA)와 중계온마을 아이휴센터 '우주 판타지'를 설치하는 날에는, 작품 제작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아코디온 연주자와 함께 당현천 옆을 퍼레이드하면서 스스로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고, 설치를 함께하면서 즐기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란야의 또 다른 작품 '비두리' 와 '비츄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다. '비두리'는 노원구의 새인 산비둘기를 형상화한 거대 공기조형물이다. 노원구를 상징하는 색상을 사용, 한 마리는 노원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미로 등에 태엽을 달고 있다. '비츄리'는 노원달빛산책의 마스코트이다. 생각과 행동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비츄리는 연금술사가 노원달빛산책을 위해 창조하여 작품에 빛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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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중학교 융합과학반의 '에코 달빛?에너지 하베스팅'은 압전전지판과 태양광 발전기를 사용하여 빛을 내는 작품이다. 환경에 공헌하는 과학을 테마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청소년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올해 ‘달빛산책’의 매력은 ‘램레이드’가 디자인, 제작한 '달빛 쉼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당현천 산책길에서 펼쳐지는 축제인만큼, 수학문화관, 바닥분수, 들국화 어린이공원 구간까지 세 개의 지점에 쉼터를 조성했다.


햇님 달님, 체스 등 예술적 공간 조성을 통하여, 올해 달빛산책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편안한 쉼을 제공하고 있다.


노약자,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공공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환경’으로 축제 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빛으로 이루어진 기적들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누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썼다"고 하였다.


당현천 바닥분수에 ‘장애인택시 승강장’을 마련하였으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를 젊은 청년들이 직접 녹음하여, 모든 작품에 설치 운영하였다.


‘빛으로 이루어진 기적(奇蹟)’을,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누릴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원달빛산책은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위해 해마다 ‘달빛해설사’라는 도슨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7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 도슨트(해설)을 신청하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가능하도록 하였다.


외국인들을 위하여, 영어, 일어 해설이 가능한 구민 해설사(도슨트) 역시 두 명의 주민을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문 도슨트 교육을 받은 구민이 직접 관람객을 위해 해설하는 ‘달빛해설사 투어’도 운영한다.


202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노원달빛산책은 매년 7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공공미술축제로 자리매김 하였다. 관람객들은 생태공간을 수놓은 예술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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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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