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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금융·정세' 불안이 기회…대체투자처로 뜨는 원자재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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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국면에 '금·은·원유' 가격 들썩
원자재 ETF 가격도 상승…개인 투자금 몰려

원자재는 원유·귀금속·광물·농산물처럼 실물로 존재하면서 인류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원료 물질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주식과 채권과 같은 유가증권처럼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거나 시중자금이 대규모로 몰려드는 자산은 아니다. 하지만 각종 정치·경제 이슈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투자 수익률을 방어하거나 끌어올릴 수 있는 훌륭한 대체 투자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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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부채로 주식과 채권 등의 모든 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실물자산이 가장 좋은 투자처이며 그중에서도 현재 가장 저평가된 것이 원자재"라고 지목한 바 있다. 마르코 콜로보니치 JP모건 수석 전략가도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선제적으로 경기를 반영해 가격 조정을 받았던 원자재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실물자산이 가장 좋은 투자처

원자재는 공교롭게도 불안을 에너지로 가격이 오르는 자산이다. 주로 금융 불안, 전쟁 발발 같은 국제 정세 불안이 투자 기회로 작용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천연가스와 농식품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원유 가격과 금과 은 등의 귀금속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개미들이 원자재에 투자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현물투자와 선물투자 등의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투자 제약이 존재한다. 현물에 투자하면 보관 등에 막대한 비용 부담이 든다. 더구나 시장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사거나 파는 후속 대처가 어렵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파생상품은 레버리지와 가격 변동성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이 때문에 금값 상승 버스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은 금 ETF에 몰려들고 있다. 금융 불안과 중동 전쟁으로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물투자 등에 비해 간편한 ETF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대표 금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지난 한 주 동안 5.2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로 보면 14.94%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골드선물(H)도 최근 1주간 5%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KRX금현물은 금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로 소액으로 간편하게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개인연금·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 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유일한 금 ETF"라고 소개했다. 그는 "금 ETF의 인기는 올해 초 미국 지역 은행의 연이은 파산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 이어 중동발 국제 정세 불안이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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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을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 투자 ETF인 ‘KODEX 은선물(H)’과 금과 은에 동시에 투자하는 ‘TIGER 금은선물(H)’ 10월초 연중 저점을 형성하고 이달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ETF도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은 순자산 766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이 7.7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7%대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팔 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지 않고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등 불안했던 정세가 다소 안정되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당분간 이런 유가의 등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인 중동 분쟁이 서방의 원유 수출 통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 때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원유 ETF가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채권, 외환, 원자재)리서치부장은 "군사 충돌이 주요 산유국들로 확산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유가 폭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유가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형성해, 단기적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의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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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농산물 가격도 반등…관련 ETF 상승 기대

구리와 농산물 가격도 상승하면서 관련 ETF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구리 수요 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 구리 ETF인 ‘타어거 구리실물’과 ‘KODEX구리선물’, 농산물 ETF인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KODEX 3대농산물 선물’, ‘KODEX 콩선물(H)' 등도 바닥을 찍고 10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원자재 운용 담당자는 "니켈, 코발트 등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등에 사용되는 금속 가격도 최근 가격 조정을 많이 받은 상태"라며 "수요가 살아나면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로 금 ETF로만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자재 투자 ETF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모든 원자재 ETF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최근 개인 순매수가 유입된 상품은 대부분 금과 관련한 상품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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