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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오병재 개인전 '연결된 시점들'·안소현 개인전 '수무한 바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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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안소현 개인전 '수무한 바람' = 도잉아트는 안소현 작가의 개인전 '수무한 바람' 전시를 연다.

뛰어넘은 시간_145.5x89.4cm_oil on canvas_2023. [사진제공 = 도잉아트]

뛰어넘은 시간_145.5x89.4cm_oil on canvas_2023. [사진제공 = 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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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업에서 찾고자 하는 쉼과 휴식의 시간을 보는 이에게 선물한다. 화면에는 맑은 공기, 따뜻한 온기가 담겨있다. 일상적 풍경 안에 가득 찬 빛과 느껴지는 바람의 기운은 우리에게 밝고 깨끗함을 주어 나른한 상상마저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주로 그가 사는 동네의 산책길에서, 가끔 지도로 떠난 가상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 속에서도 바람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여름에 놀러 간 목장의 산책로에 펼쳐진 푸른 들녘, 거대한 뭉게구름이 마을의 지붕처럼 그리워진 농촌,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동네,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street view map으로 발견한 먼 나라의 이색적인 색 조화가 재미있는 집들, 그 집 창문에 나풀거리는 커튼 자락 사이로 보이는 방 안에는 누가 무얼 하고 있을지 호기심이 드는 풍경 등 평범한 장면들이지만 마주하는 시선 속에는 잔잔한 파동이 인다.

송현리의 구름 #2 348x242mm_oil on canvas_2023. [사진제공 = 도잉아트]

송현리의 구름 #2 348x242mm_oil on canvas_2023. [사진제공 = 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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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의 작은 바람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산들거리며 스칠 때 보는 이에게도 바람이 들어와 수무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 각자의 마음을 보이지 않는 바람이 어루만져 준다는 것.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바람과 우리들의 마음은 어쩌면 하나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세상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 나는, 당신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때로는 멈춘 듯 그대로인 것 같지만 매일 바뀌어 가는 세상에서 작은 변화를 관찰하며 흥미로움을 찾아내고 평안을 느끼는 순간들을 작품에서 향유할 수 있길 작가는 관객에게 보여준다. 전시는 11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도잉아트.




▲오병재 개인전 '연결된 시점들 Connected Perspectives' = 표갤러리는 오병재의 개인전 '연결된 시점들 Connected Perspectives'을 개최한다.

오병재, '문양화된 지적 이미지-예상치 못한 남자', 2023,
Acrylic on Linen [사진제공 = 표갤러리]

오병재, '문양화된 지적 이미지-예상치 못한 남자', 2023, Acrylic on Linen [사진제공 = 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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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특한 시각과 예술적 접근 방식을 전 세계에 선보이며 사회 구조와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예술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시선과 생각이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사유를 제공한다.


작품은 명암이 없는 강렬한 색으로 채워지는데, 이는 작가의 삶을 반영한다. 제일 큰 영향은 바로 작가의 화계(?系)다. 작가의 할아버지는 오지호, 아버지는 오승윤이다.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개화에서부터 오지호, 오승윤 화백은 한국성과 세계성의 조화에 대해 고민했다. 오지호 화백이 추구한 한국적 인상화나 오승윤 화백의 오방색은 작가의 화면을 채우는 색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리넨이라는 까다로운 소재 위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노력과 고민이 담겨있는 그의 작품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상호작용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나타내며 화면에 나타나는 평범한 일상 요소들은 단순한 대상이 아닌, 사회적 상징으로 작용한다.

문양화된 장소 Patterned Place. [사진제공 = 표갤러리]

문양화된 장소 Patterned Place. [사진제공 = 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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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술적 표현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사회 구조를 단순한 묘사가 아닌 예술적 표현으로 다루며, 우리의 주변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의 '문양화' 작업은 이러한 평범한 대상들을 독특한 형상으로 표현하여 단순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예술적 감각을 살려낸다. 그의 작품은 예술을 통해 다양한 시선과 생각을 풍부하게 담아내며,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끔 도전하고 있다. 전시는 11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표갤러리.




장희진, folded tint, 2023,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사진제공 = 리나갤러리]

장희진, folded tint, 2023,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사진제공 = 리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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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 최윤정 'Color Temperature' = 리나갤러리는 장희진, 최윤정 작가의 2인전 'Color Temperature'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두 작가는 일상의 경험을 추상 회화의 형식으로 시각화한다. 추상 회화는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으로 구분된다. ‘차가운 추상’은 주로 선과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하학적인 형태와 색채로 구성된 반면, ‘뜨거운 추상’은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화폭에 담는다.


장희진 작가는 2002년부터 ‘사이(IN-BETWEEN)’라는 주제로 다양한 색채와 면으로 분할된 화면을 선보이는 중이다. 작가의 색면 분할은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는 행위와 과정에서 발견한 결과물이다. 작가에게는 아이들의 색종이 접기가 마치 ‘예측 불가능의 결과를 추인(追認)하는 듯한 모습’으로 본 것이다. 더하여 장희진 작가는 어른과 아이의 모습을 색채와 색조로 치환하여 설명한다. 작가에게 색채와 어른은 어떠한 결과에 대하여 예측 가능한 상태를 보여주는 대상이며, 색조와 아이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대상이다.


작가는 시리즈를 통하여 지속적인 실험적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궁극에 달아서 작가는 ‘본연의 색조와 구조로서의 공간 그대로를 흐르는 표면 굴곡과 어우러져 물든 듯한 색조와 서정적’인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한 작가의 작품은 점, 선, 면을 기반으로 한 ‘차가운 추상 회화’의 느낌을 준다.

최윤정, oneday.77, 2023, Oil on canvas,15.8 x 15.8 cm [사진제공 = 리나갤러리]

최윤정, oneday.77, 2023, Oil on canvas,15.8 x 15.8 cm [사진제공 = 리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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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작가는 개인의 일상에서 발견한 공간과 대상의 그림자, 즉 고정된 형태를 지니지 않은 그림자를 화폭에 담아낸다. 그러한 공간과 대상은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루는 매일 지나던 공간에 있던 나무와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으로 생겨난 그림자와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의 그림자를 마주한다. 작가는 "그곳을 처음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매일 반복되고 있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별거 아니거나 감사하지 않은 순간은 없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 머물며 반짝거리는 빛들과 같이 매 순간 흔들리며 빛나고 있음’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Folded tint(접혀진 색조)' 시리즈에서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화폭에 표현하는 작가는 이를 통해 ‘편안하고 안정된 표현으로 관람자 또한 내가 느낀 따스한 위로와 나른한 휴식’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화폭에 표현하는 뜨거운 추상 회화처럼 비친다.


전시는 구체적 상황 또는 감정에서 출발한 추상 회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하여 개인 일상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11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리나갤러리.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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