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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70)AI 로봇으로 '재활용 혁명' 앞장서는 에이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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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선별장 열악한 현실 개선 앞서
로봇 활용해 실질적인 재활용율 높여
"자원순환 사업, 로봇으로 혁신하겠다"

공공에서 수거한 폐기물에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는 곳을 재활용 선별장이라고 한다. 컨베이어 벨트로 움직이는 쓰레기 더미 중에서 사람이 직접 재활용품을 선별한다. 이 중 실제로 건질 수 있는 재활용품은 전체의 20~4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땅에 묻히거나 소각장으로 간다. 컨베이어 벨트 속도에 맞춰 재활용품을 모두 걸러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활용 분리수거 참여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선별장 사정 탓에 실질적인 재활용률은 의외로 낮다.

재활용품을 걸러내고 있는 에이트론[사진제공=에이트테크]

재활용품을 걸러내고 있는 에이트론[사진제공=에이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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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률을 늘리려면 인력을 늘리거나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낮춰야 한다.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는 것은 어렵고, 그렇다고 인력을 늘리기엔 인건비 부담이 크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종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선 우리나라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해 폐기물 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 에이트테크다.


2020년 문을 연 에이트테크는 폐기물 자원순환 로봇인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분당 최대 96개 이상의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1대당 하루에 약 1t 정도의 작업량을 소화할 수 있다. 재활용 선별 정확도는 99.3%에 달한다. 지금까지 10대가 넘는 에이트론 로봇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재활용 선별장 현장에서 활약 중인 에이트론도 있다.

에이트론 제품 사진[사진제공=에이트테크]

에이트론 제품 사진[사진제공=에이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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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재활용품 분류를 하는 로봇을 개발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봐도 드물다. 류재호 에이트테크 CSO(최고안전책임자)는 "현장에 로봇 실전 배치까지 성공한 기업은 우리 이전에 미국의 AMP 로보틱스가 유일했다"며 "우리 로봇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봐도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에이트테크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재활용품을 걸러내는 열악한 재활용 선별장의 현실을 보고 AI 로봇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다. 환경 관련 전공자인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AI와 로봇 관련 실무진과 로봇 개발에 매달렸고, 약 2년간의 제품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상용화에 나섰다.

탄소 중립 시대에 폐자원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고, 이를 대체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가 폐자원이기 때문이다. 재활용품 역시 폐자원 중의 하나다. 덕분에 사업 전망이 좋다.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나라로 꼽히는 한국에는 재활용 선별장이 3000곳이 넘는다. 상위 25% 업체만 로봇으로 자동화를 해도 시장 규모가 1조가 넘는다는 것이 에이트테크의 계산이다. 에이트테크는 올해 기준으로 대당 2억5000만원에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나중에 글로벌로 진출할 목표도 갖고 있다.

박태형 에이트론 대표[사진제공=에이트테크]

박태형 에이트론 대표[사진제공=에이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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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론은 AI 로봇의 현장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면서 직접 재활용 선별장을 운영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R&D(연구개발)에도 지속 투자해서 로봇의 퀄리티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1억원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달 중에 8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미 로봇을 도입한 폐기물 선별장을 통해 로봇 성능에 대한 입소문도 퍼지면서 민간 기업과 지자체 등 다양한 고객처로부터 문의와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중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형 에이트론 대표는 "대량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자본을 확보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보급으로 사람이 하기에는 위험하고 고된 자원순환 사업을 로봇으로 혁신하겠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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