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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남욱의 대장동 '그분' 번복·신학림 인터뷰, 일련의 정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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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대장동 의혹 관련 보도들의 뒷배경에 같은 '배후 세력'이 움직인 것 아닌지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신학림·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은 물론, '대장동 그분'에 대한 민간업자 남욱씨의 발언 번복,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 보도 등이 모두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해 김만배씨와 특정 세력이 결탁해 나왔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남욱 변호사가 지난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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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9일 남씨가 2021년 10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화동인1호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발언을 번복했던 점을 지목해 "(같은 해) 9월15일 김만배가 신학림을 통한 인터뷰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대장동 의혹이 (그해) 8월31일 보도된 이후 민간업자들과 관련된 배후 세력간에 대장동 의혹을 막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 계속 진행됐던 부분 아닌가 싶다"며 "그 정황에 대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씨는 미국에 체류한 2021년 10월12일 JTBC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분이 누구인지, 유동규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김만배씨가 평소 유동규씨를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남씨의 이 응답은 제3자의 실소유주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그분'이 이 대표가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하지만 남씨는 나흘 뒤 귀국하면서 진행한 2차 인터뷰에선 돌연 '그분'이 이 대표가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다. 남씨는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이라며 이 대표가 사업권을 외려 뺏어갔다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1차 인터뷰 직후 김씨가 남씨에게 전화해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입장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씨의 2차 인터뷰 내용은 앞서 김씨가 신씨와 한 인터뷰 내용과도 일치한다. 당시 김씨는 대장동 사업과 이 대표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오히려 '공산당' 등 표현으로 이 대표를 성토하기도 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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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대선이 임박한 지난해 2월21일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이 잇따라 보도됐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같은 배후 세력이 움직였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JTBC 소속이던 봉지욱 기자의 '윤석열 커피' 보도,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의 '최재경 녹취록' 보도 과정에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 당내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구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위) 인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허 기자의 보도와 신학림 인터뷰가 같은 의도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보도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도 경위, 공모 혐의, 배후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허위 보도엔) 개인적 이유, 조직적 이유 모든 것이 있을 수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허위 보도가 있었다는 내용만으로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 제기가 허위임을 확인했음에도 취재 자료를 왜곡·조작한 것을 확인해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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