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이라는 악재에도 미 뉴욕 증시가 올해 4분기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16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를 통해 "금리 인상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4분기 랠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S&P 500이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전혀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방어주와 성장주, 에너지 관련주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다만 현재 증시가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하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당초 그가 제시한 올해 연말 기준 S&P 500 지수 전망치는 3900선이다. 이는 이날 지수 종가인 4373.63 대비 10.8% 낮은 수준이다.
윌슨이 이처럼 낙관적인 증시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미 경제는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과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다만 그는 올해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랠리를 펼쳤다는 점과, 최근 들어 미국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같이 전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지난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 전쟁이 발발했지만, 증시는 발작하지 않았다. 산유국인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하지 않는 이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윌슨은 "이번 주 첫 거래일 S&P 500이 랠리를 펼쳤다는 사실은 전쟁 발발이라는 외생적 충격을 견딜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팔 전쟁이 확전될 경우 그 결과로 유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 와일드카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전쟁 장기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하마스와의 전쟁은 매우 길고 대가도 클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닷새째를 맞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에 급파됐다.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 이집트 등을 순회 방문한 그는 이날 이스라엘을 재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나흘 만에 다시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난주 중동 국가 순방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이스라엘 현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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