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가짜뉴스 및 불법 집회에 대한 엄중 대응을 주문한 반면 야당은 1주기를 앞둔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개시된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불법 집회와 가짜뉴스에 대한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지하철 등 불법 시위를 92차례에 걸쳐서 하고 있다"며 주도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하지 않은 경찰을 비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각 사안을 놓고 봤을 때 구속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하자 권 의원은 "경찰이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대장동 허위 인터뷰' 등을 거론하며 "가짜뉴스가 퍼지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경찰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라며 "천공, 김만배 허위 인터뷰 등 음모론 제기까지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느냐"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김 청장의 거취 문제 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 없느냐"고 말했고, 김 청장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답했다. 김 청장은 또 "사건 초기 때부터 여러 번 말씀드렸고, 지금도 똑같은 입장"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경찰은 제도 개선에 온 힘을 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청장의 입장에 야당 의원들은 재차 비판 수위를 높였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 상황에서도 뻔뻔하다.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말고 명예롭게 사퇴하라"고 말했고, 민주당 소속 김교흥 행안위원장도 "법적으로 기소되거나 형량이 나와야 인정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치안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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