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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더 커졌다...이란 개입 시 세계성장률 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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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미 기록적인 부채, 고금리, 고물가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개입'이라는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치보다 1.0%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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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모로코를 찾은 각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되면 경제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등 (이번 사태에 따른) 리스크 범위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역시 "이미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시) 정말 큰 여파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WTO는 고물가, 고금리, 중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전 세계 상품교역 성장 전망(0.8%)도 기존 절반 수준으로 하향한 상태다.

특히 당국자들은 막대한 부채, 고금리, 고물가 등 글로벌 경제의 취약성이 한층 커진 상태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됐다는 데 경계감을 표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전 세계는 중동 분쟁과 이것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비롯해 '수많은 충격'에 직면해있다"면서 "부채는 기록적 수준이며 동시에 우리는 더 높은 금리 환경에 처해있다. 잘못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IMF는 유가가 10% 치솟을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0.4%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연차총회가 시작되던 지난주 초만 해도 이 자리에서 이번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갈등의 전개 양상, 규모가 불분명한데다,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위기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세계 경제전망의 주요 동인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고조된 것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차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민간인 대피 공지, 북부에 새로운 전선이 생길 수 있다는 위협 등이 연일 전해졌고,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면서 "전쟁은 빚지고, 비싸고, 분열된 세계에 위험을 더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보고서에는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를 ▲가자지구 내 지상전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이스라엘 대리전 ▲이란의 참전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는 이란 참전의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하고 내년도 세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대비 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등을 통해 세계 경제를 압박하면서 1970년대와 같은 이른바 오일쇼크발 인플레이션 위기가 재연될 것이란 경고다.


이에 따른 세계 GDP 손실액은 1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도 물가상승률 또한 기존 전망 대비 1.2%포인트 높은 6.7%로 추산됐다.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16포인트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이란 참전이 아닌 가자지구 내 지상전, 대리전 시나리오에서도 유가는 각각 배럴당 3~4달러, 8달러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기에 이러한 리스크는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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