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생산자 물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이날 오전 10시28분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오른 55.55포인트(0.16%) 상승한 3만379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8포인트(0.09%) 오른 4361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85포인트(0.31%) 높은 1만3604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상승 중이다. 에너지 관련주는 2%가까이 밀리고 있다. 엑손모빌은 약 600억달러에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 보도가 나오면서 전장 대비 4.5% 이상 떨어졌다. 반면 파이어니어의 주가는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휴마나는 최고경영자(CEO)가 하반기 물러난다는 소식에 1%이상 내렸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팀 웬트워스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는 보도에 2%가까이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을 대기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지표, 국채 금리 움직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 역시 2.2%로 지난 4월(2.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직전달보다 소폭 둔화했고, 이러한 소식에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음날에는 9월 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9%선으로 내렸다. 30년물 금리도 4.74%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국채 금리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장기물 국채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중동 변수까지 덮친 만큼, 지나친 긴축이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도록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도 11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4%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15%대에 그쳤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 12월 등 두 차례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에 공개되는 FOMC 의사록, 다음날 발표되는 CPI,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추가 힌트를 얻고자하고 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CNBC에 "시장은 지난 며칠간 Fed 당국자의 발언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얻었다"며 국채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 증시 반등 원동력이 될 수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17%, 영국 0.01%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28% 내렸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급등했던 유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가까이 떨어져 배럴당 83.4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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