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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만성질환 관리·예방 돕는 '닥터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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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중·노년층(40세 이상)이 95.3%(340만 명)를 차지하고 있다. 중년기와 노년기에는 유전, 생활 습관,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비만과 근감소증의 원인이 되고, 그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뇨는 만성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2017년 만들어진 '닥터다이어리'는 이 관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사용자의 70%에 달하는 앱으로, 출시된 해에 매출 1억원 정도에서 시작, 5년만인 지난해 80억원까지 달성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문한 서울 강남 닥터다이어리 사무실 벽 한 면에는 "우리는 대한민국 헬스케어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혀있었다.

이날 사무실에서 만난 송제윤 대표(33)는 “당뇨 관리 앱을 넘어 건강관리 전반에 대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닥터다이어리를 통해 공동창업자 류연지씨와 함께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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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다이어리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인가.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회사에 영양사와 간호사를 총 8명 채용하고 있는데, 이분들이 코치로서 원격으로 회원들의 건강관리, 식단관리, 체중관리를 해준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관리 앱’ 정도로만 고객들과 소통했다. 올해 초부터는 리브랜딩을 하기 시작했다. 당뇨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당뇨 인접 질환들도 함께 관리하는 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갖고 있는 질환이라 수요가 많다. 당뇨 관리 앱으로 시작한 만큼 환자들이 모바일 앱에서 혈당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계기는 뭔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당뇨를 앓다가 대학교 4학년 때 창업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학교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수업을 들으며 처음 당뇨인들을 위한 관리 서비스를 만들어 봤다.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했고, 내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쓰는 걸 보고 제대로 창업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서 시작했다.


-커머스 사업도 하고 있다고.

▲그렇다. 커머스 사업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당뇨·고지혈증·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케어 푸드, 혈압계나 혈당 측정기 같은 의료기기, 저염 식단 등을 판매한다. 음식은 꼭 환자만을 위한 건 아니다. 요즘 ‘제로슈거’가 인기지 않나. 2020년에 ‘무화당’이라는 무설탕 브랜드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저당 디저트, 설탕 대체재 알룰로스 같은 상품을 판다. 1세대 저당 브랜드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웃음)

-앱 내 커뮤니티가 활발한가.

▲사용자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앱을 깔았다가 커뮤니티에 다양한 일상 기록을 올린다.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노하우를 올리고, 그날그날의 식단을 게시하는 등 하루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가입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프리미엄 체중관리 서비스를 따로 출시했다고.

▲'글루어트(gluet)'라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포도당(glucose)와 다이어트(diet)의 합성어다. 당뇨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40·50대에 생기는 당뇨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체중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중장년일수록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관리가 어렵다. 인슐린을 통해 간과 근육의 저장량을 넘어서는 잉여 포도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는데, 이는 체중 증가로 연결된다. 글루어트는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통제하는 게 체중 관리의 시작이라 보고 출시한 서비스다. 팔에 붙이면 혈당 반응을 기록해주는 센서(CGM), 스마트 체중계, 코칭 서비스, 교재, 저당간식 쿠폰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말에 한 달간 48명의 참여자와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참여자들은 평균 4.5kg을 감량했고 평균 혈당스파이크(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았다가 감소하는 현상) 발생 횟수도 1주차 4.7회에서 4주차 0.3회로 줄었다.


-누적 투자금이 200억원에 달한다. 투자사들이 닥터다이어리의 어떤 가치에 방점을 두고 투자했다고 보는지.

▲아직 한국 헬스케어 산업에서 '슈퍼앱(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앱)'이 존재하지 않는데, 그 부분에서 가능성을 본 것 아닐까. 건강관리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행위다. 여행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즉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건강관리는 평소 생활에서 통제해야 하는 요소도 많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건강관리 앱이 사용자를 모으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 환경에서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관리 플랫폼에서 일반 건강관리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누적 다운로드 수 120만 건을 달성했고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의 장·단기 목표를 말해달라.

▲단기적으로는 올해 매출 120억원 달성, 내년 2분기 시리즈C 투자 유치가 있다. J커브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고객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뿐 아니라 예방을 원하는 사람들도 매일 들어오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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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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