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날 통관절차 처리 못해 일부 전시관 텅 비어
보세창고 보관되다 10일돼서야 제품 받아
“참여업체의 피해는 물론 국제적 망신사태 불러”
독일 아누가 식품박람회의 대한민국 전시관 일부가 텅빈 상태로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독일 통관에 걸려 상품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은 “대한민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대표로 나간 기업들의 박람회 전시관 일부가 aT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텅 빈 체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통관절차 지연에 따른 상품 미확보 실태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독일 쾰른 국제 식품 박람회(이하 ‘아누가 박람회’)는 1942년 시작해 격년제로 진행하는 세계 3대 식품 행사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aT는 지난해 12월 ‘2023년 국제식품박람회 참가업체 모집’을 통해 76개의 기업을 참여시켰다.
이후 aT는 참여 기업들에게 통관업체 정보를 제공했고 상품은 지난 8월 5일 부산항을 출발했지만, 독일 통관에 걸려 박람회가 시작됐을 때까지도 12개의 업체 제품이 한국관에 전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삼석 의원실이 파악한 피해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국가 기업들은 각 국의 명예를 걸고 상품력을 노출하고 있는데, 무책임한 aT의 업무처리로 인해 텅빈 상태로 한국관이 운영 됐다”며 “각 기업들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해외 바이어 발굴을 위해 1년 넘게 준비한 수출 기회를 놓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통관 절차는 박람회가 시작된 3일 후에 처리돼, 보세 창고에 보관됐던 제품을 10일에서야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피해 기업들은 제품을 다시 한국에서 가지고 오거나 현지에서 공수하여 부스를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삼석 의원은 “aT가 사전에 독일 세관의 제한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했다면, 이러한 국제적 망신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aT가 박람회 참여불발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와 국격 손실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신속하게 aT의 박람회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열악한 환경에서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전시관을 운영한 피해 기업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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