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에도 10명 중 5명 이상은 연내 부동산 관련 추가 대출 계획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별로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을,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을 주된 목적으로 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7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월 14~28일, 신뢰수준 95%±3.66%포인트)에서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과반인 55.0%를 차지했다.
추가 대출 금리 형태는 '고정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혼합금리형' 29.9%, '변동금리형' 13.7%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고정금리형 응답률은 69.1%→56.3%로 줄고, 혼합금리형 응답률은 18.8%→29.9%로 늘었는데, 이는 금리 하향 조정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추가 대출을 계획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49.5%가 '거주 부동산 매입'을 꼽았다. 이어 전월세 보증금(44.2%), 부동산 투자(4.6%), 기타(1.8%)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에서 '전월세 보증금' 비중이 81.5%로 가장 높았고, 30대에서도 52.9%에 달했다.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을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했다.
현재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9.0%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43.5%), 60대 이상(39.8%), 30대(39.3%), 50대(38.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연 4%가 넘는 이자를 내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4.0% 이상~4.5% 미만 13.3% ▲6.0% 이상 12.9% ▲5.0% 이상 5.5% 미만 12.5% ▲5.5% 이상~6.0% 미만 10.4% 등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률이 58.1%였다.
금리는 부동산 거래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월 이후 3.50%로 동결됐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까지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 집 마련의 경우 고금리에 더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면서 집값 자체의 부담도 커졌다"며 "그럼에도 대출 수요가 적지 않은데 자금 상황과 대출 상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대출 금리 적용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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