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월요시국기도회 두 달 만
"韓정부, 日 오염수 투기 정당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아래 천주교사제단)이 월요시국기도회를 재개한다. 두 달 만인 월요시국기도회는 부산에서 시작한다. 이번 기도회는 지난 8월 14일 17번째 미사에 이어 18번째로 진행한다.
천주교사제단 비상대책위는 "월요일인 오는 9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연다"라고 6일 공지했다.
천주교사제단은 이번 하반기 시국기도회에서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를 전한다.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5일 오전 10시 18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오염처리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천주교사제단은 "인류 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장차 바다는 회복 불능의 영구 오염지대로 남을 전망"이라며 "인류 공동의 우물에 독을 타는 일본의 패륜적 범죄를 한국이 두둔하고 나섰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찌하여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정당화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이 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천주교사제단이 하반기 시국기도회를 개최하는 부산은 일본과 근접해 있는 도시다. 기도회 장소 주변인 일본영사관 인근에는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평화의소녀상 등 항일거리이기도 하다.
앞서 천주교사제단은 매주 월요일 전국을 돌며 시국미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사제단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종노선을 성토하고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외쳤다.
지난 7월 경북 안동에서 연 시국기도회에서는 특히 검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사제단은 “남의 티끌이라면 먼지만 한 것도 태산처럼 키우면서 정작 자신의 특활비 내역은 숨기고 감추는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스스로 더 엄격한 검사가 되고 싶었다면 자신이 모시고 섬길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 가슴에 손 얹고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아라”고 충고했다.
지난 8월 서울 숭례문에서 상반기 마지막 시국기도회에서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억하기도 했다. 당시 사제단은 잇따른 재난 상황을 언급하며 “이태원 길바닥에서 수백 청년들이 깔려 죽어도, 수십 시민들이 지하차도에 잠겨 죽어가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던 비정함이 떠올라 소름 돋았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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