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응원 '여론조작' 논란…이슈화 나선 與
野 "대뜸 좌파 포털이라며 이념논쟁"
정부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응원 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TF를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여권은 우리나라 포털에서 한국이 아닌 중국 응원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은 현상을 여론 조작 시도로 규정, 내년 총선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포털을 이념논쟁에 끌어들여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이달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 당시 다음의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을 응원한 비율이 한때 전체의 90%를 넘어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가 당시 중국 응원 클릭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해외 IP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현상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이 '여론조작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이 흥분하지 말고 사실관계 파악하고 문제가 뭔지, 해결 방법은 뭔지 찾아가는 게 맞다"며 "대뜸 좌파 성향의 포털, 이런 식으로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거나 또 외국과의 관계로 확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를 두고 여권은 '중국발 여론조작', '북한의 개입', 심지어 '차이나 게이트'를 운운하지만, 정작 특정 국가가 여론을 흔들고자 조작에 나섰다는 근거나 정황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거도 정황도 없이 우선 소리부터 높이고 보는 것인데, 이럴 거면 차라리 탕후루 열풍을 두고 차이나 게이트라고 얘기하는 게 설득력 있어 보일 정도"라고 비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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