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동차 노조 파업 여파로 27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대상지가 확대되고 장기화하면서 파업 비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를 상대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파업 돌입 2주 만에 GM이 입은 손실액이 최소 2억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손실액은 현재 파업이 진행 중인 미주리주 생산 공장의 픽업트럭 판매량 감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다. GM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파업 돌입 이후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 등 인기 픽업트럭 모델 2종의 판매량이 최소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측이 파업 대상지를 확대하고 있어 조업 중단에 따른 실적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UAW는 지난달 29일 GM의 미시건주 공장과 포드의 시카고 공장 등 2개 공장이 추가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파업에 들어간 GM의 미시건주 공장은 쉐보레 트래버스와 뷰익 엔클레이브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한다.
아울러 GM은 별도 심사 없이 조달할 수 있는 유동성 한도를 60억달러로 늘리는 신용공여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파업 장기화가 유동성 악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파업 장기화 후폭풍으로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GM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 389억달러다. 블룸버그는 "파업 영향으로 조만간 운용자금이 고갈될 위험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파업 영향으로 GM의 주가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GM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08% 하락한 3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GM 주가는 지난달 15일 파업 돌입 이후 8% 넘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 폭은 지난 2월 고점(43.17달러) 대비 28%에 달한다.
한편, UAW와 3사 양측의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을 종식할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 전선 확대로 3사의 UAW 조합원 중 파업 참가자는 총 2만5000명(17%)으로 늘어났다. UAW는 향후 4년에 걸쳐 최소 40% 임금 인상, 전기차 생산직 고용 안정 등을 내세웠으나 사측은 20% 인상 등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조합원의 연금·의료 혜택 강화, 주 4일 근무를 포함한 유급휴가 일수 확대, 임시 직원 채용 제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보전 등도 협상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자동차 분석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UAW의 파업에 따른 하루 차량 생산 손실을 약 3200대로 추산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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