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로 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분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8포인트(0.15%) 떨어진 3만295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9포인트(0.04%) 오른 4230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53포인트(0.3%) 상승한 1만3099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산업, 금융 관련주는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기술, 소재 관련 주는 상승 중이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필립스66은 전장대비 4%, 데본에너지는 3%이상 내려앉았다. 칼마린푸드는 부진한 판매량을 공개한 후 8%이상 하락 중이다. 애플은 키뱅크 캐피털 마켓이 투자의견을 하향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텔은 국방, 통신부문을 서비스하는 전문 사업을 분사하기로 발표한 이후 보합권에서 오가고 있다. 테슬라는 2%에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과 함께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들을 주시했다. ADP에 따르면 미국의 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해 예상치(15만개)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8월 증가폭(18만개)보다도 확연히 둔화된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들어 일자리 감소세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결과는 예상을 웃돈 전날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대조적이다. 앞서 발표된 8월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다우존스 추정 예상치(880만건)를 상회하는 961만건으로 집계돼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이날 공개된 ADP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국채 금리는 전날 기록한 2007년 이후 최고치에서 한발 후퇴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77%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5.1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6.9선으로 소폭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선을 찍고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길은 오는 6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에 쏠린다. Fed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저성장과 함께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한다고 보고 있다. 고용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강한 수준을 이어갈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월가에서는 9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16만3000명으로 전월 대비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월에 3.7%로 2022년2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실업률의 향방도 관건으로 꼽힌다. 이밖에 다음날에는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도 공개된다. 이날 공개된 9월 ISM 서비스업 PMI는 53.6으로 예상치와 8월 수치를 모두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국채 금리를 두고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앞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은 X(옛 트위터)를 통해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차가 몇달전 108bp에서 35bp까지 좁혀졌다"면서 채권 시장의 경기침체 신호라고 경고했다. 통상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리트머스지로 평가된다.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이상 떨어진 배럴당 86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3% 낙폭을 보이며 배럴당 88달러대로 내렸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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