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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국왕의 길'을 걷자…남한산성 둘레길 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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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행궁을 지나 숭렬전으로
서문과 수어장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2.9㎞

남한산성 둘레길 2코스는 산성로터리에서 시작해 남한산성 행궁 방향으로 올라 서문, 수어장대를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남한산성 역사 테마길 중 하나로 '국왕의 길'이라는 이름이 최근 붙여졌는데 초입에 조선시대 국왕의 공간이었던 남한산성 행궁이 있기 때문이다.


행궁은 왕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이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 시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 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조선 인조 4년 건립됐다. 인조는 10년 뒤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이곳으로 피했다. 이후에도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등이 여주, 이천 등의 능행길에 머물러 이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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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선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행궁을 지나 영월정에 가면 주위에서 키 큰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영월정은 남한산성 내 달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 정자는 국왕의 길에 있지만, 왕과는 관계없다. 1957년 경기도지사가 서장대로 오르는 중간 지점에 처음 세웠으며 최근에 복원됐다고 한다.

조금 더 걸으면 숭렬전이 나온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과 산성 축성 당시 책임자였던 이서 장군의 사당이다. 백제의 왕과 조선의 신하를 한 사당에 모신 것이 특이하다. 여기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남한산성에서 항전 중인 인조의 꿈에 온조왕이 나타나 청나라 군사가 북쪽 성을 오르고 있다고 알려줬다. 살펴보니 몰래 청나라 군사가 성벽으로 오르고 있어 물리쳤고 병자호란이 끝난 뒤 인조는 남한산성에 사당을 지어 제사를 올리게 했다. 그런데 다시 꿈에 온조왕이 나타나 혼자 있기 쓸쓸하다고 했고, 마침 남한산성을 쌓는 데 공을 세운 이서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함께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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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렬전을 지나 우익문 쪽으로 가면 국청사가 나온다. 인조 2년 각성이 세운 절이다. 각성은 팔도의 승병을 동원해 남한산성을 쌓으며 외적의 침입에 대비했다. 무기와 화약, 군량미 등을 비축하기 위해 이 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구한말 의병의 무기 창고로도 사용됐다. 하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비밀이 누설돼 일제에 의해 폭파됐다. 국청사에서 좀 더 걸으면 남한산성의 서문인 우익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수어장대까지는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수어장대에서 행궁 방향으로 내려오면 다시 산성로터리로 돌아오는 2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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