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사전투표 앞두고
여야 모두 총력전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6개월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전초전인 만큼 여야가 사활을 건 모습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이뤄진다. 선거에는 진교훈(더불어민주당)·김태우(국민의힘)·권수정(정의당)·권혜인(진보당)·녹색당(김유리)·이명호(우리공화당)·고영일(자유통일당)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강서구는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지만,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미니총선'으로 부상하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지역발전론'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원내대표단과 현충원을 참배한 뒤 곧바로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현장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었다. 이후 재개발·재건축 관련 민생정책 간담회를 열고 진 후보에 대한 적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검찰 출신인 김후보에 대응해 경찰 출신 후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단식 후 회복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이번 보궐선거는)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병상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 보궐선거에 총력을 쏟고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전날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김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달 25, 26, 28일과 지난 1, 2일에 이어 벌써 여섯 차례나 선거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강서구 보훈단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김 후보를 "월남 참전용사의 아들"이라고 강조하며 국가보훈부 2000억원대 예산 증액, 국가유공자 보상금 연 5% 인상 등을 약속했고, 이튿날에는 강서구 모아타운 추진위원회 간담회에서는 강서구 도심 재개발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을 선거대책위원회에 대거 투입했다.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이날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강서구는 현재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46.97%)보다 이재명 후보(49.17%)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주는 등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며 이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판세는 아직까지 예측불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나와 "연휴기간 중 계속 현장에 나갔었는데, 강서구민들이 많이 화나고 분노하고 있었다"며 투표율이 40%를 넘기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나와 "40%까지는 고정 지지층 싸움"이라며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누가 이기든 간에 상당히 박빙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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