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총기 참사 용의자는 14세 소년…"비디오게임 중독"

시암 파라곤 쇼핑몰서 발생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들러

태국 방콕 한 유명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14세 소년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총 7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수도 방콕 한 쇼핑몰에서 총기 범죄가 벌어졌다. 용의자는 14세 소년으로 확인됐다. [이미지출처=X(옛 트위터)]

총격 신고를 접수한 태국 경찰은 현장에 특수작전팀을 파견해 용의자를 추적했고, 사건 발생 이후 50분 뒤인 5시10분께 시암 케핀스키 호텔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14세 소년으로 무장하고 있던 총을 내려놓은 뒤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당시 이 소년은 카키색 바지를 입고 야구 모자를 쓴 상태였다.

경찰은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정신 질환 병력이 있으며, 처방받았던 약을 최근에는 복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태국 매체들은 용의자에 대해 "비디오 게임 중독 증상"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 측은 이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시암 파라곤 쇼핑몰은 아쿠아리움, 영화관, 푸드코트가 합쳐진 복합 쇼핑 공간이다.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태국의 대표적인 유명 상가로 알려졌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또한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면서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에서는 총기 범죄가 자주 벌어진다. 지난해에도 전직 경관이 보육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2명을 살해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2020년 2월에는 전직 육군 장교가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숨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