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서 4.8% 넘어서
30년물 금리도 4.93% 기록
Fed 고금리 장기화 예고 여파
레이 달리오 "5% 금리 올 것"
옐런 "고금리 장기화 예정된 수순 아냐" 진화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를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한 가운데 미 노동시장의 과열과 Fed 위원들의 매파(긴축적 통화정책)적 발언이 채권 매도세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는 '5% 금리' 공포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고금리 장기화가 반드시 예정된 수순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4.8% 돌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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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1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4.8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도 4.93%로 5%를 코앞에 두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15%선으로 올랐다.

Fed의 고금리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전월 대비 69만건 증가한 961만건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추정 예상치(880만건)도 훨씬 웃돌면서 Fed의 긴축 장기화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Fed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에서도 매파(통화긴축)적 색채가 드러났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이날 "동결을 원한다"면서도 "금리 인하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전날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바 Fed 부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가 아니라,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서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가 여부"라며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했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점도표를 통해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 말 금리 중앙값을 기존 4.6%에서 5.1%로 끌어올리며, 5%대 고금리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10년물 금리 5% 돌파 전망 잇달아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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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 장기물 국채 금리가 조만간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억만장자인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이날 코넷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그리니치 이코노믹 포럼에서 더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건 없지만 5% 금리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보다 높은 3.5% 근처에 있다"며 "큰 고통 없이 2%는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Fed가 현재 금리를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의 막대한 국채 발행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달리오는 "팔아야 하는 국채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은 (너무 많아)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정부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아직 많은 양이 남아 있고, 구매자들도 여러 이유로 국채를 사려는 경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도 전날 CNBC에 출연해 "30년물 금리는 5% 중반,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정부의 적자가 증가하며 채권 공급 우려를 부추겼다"며 국채를 대량 매도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이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행진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전날 7%대 금리마저 언급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서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이냐고 물었다. 7%대 금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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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시장 우려 진화…"고금리 장기화 예정된 시나리오 아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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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급등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고금리 장기화가 결코 예정된 시나리오가 아니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천 최고경영자(CEO) 이니셔티브 컨퍼런스 토론회에 참석해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기 위해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현재 보고 있는 경제 회복탄력성이 더 높고 더 장기화되는 (금리) 상황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 이는 예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올랐지만, 그 근간에 작용하는 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단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 전망과 관련해 상승·하락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며 채권 금리가 높게 유지될 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명목금리가 상당히 올랐으나 중기 전망 측면에선 금리가 현재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국채 금리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는 미 정부의 부채 급증 문제에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올해 3분기 약 1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는데, 분기 기준으로 차입량이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소비 지출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투자 지출 역시 견고하다"면서 "주택 시장은 안정됐고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을 감안하면 단기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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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옐런 장관의 발언에도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7%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7선을 돌파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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