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출신은 11.4%
한병도 의원 "내부 규정 개선으로 제도 실효성 높여야"
2011년부터 신입 채용 인원의 20%를 지역 인재로 채우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를 시행 중인 한국은행이 실제로 목표를 달성한 건 13년간 2번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전북 익산시 을)이 최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11년 제도 도입 이후 올해까지 총 134명의 지방인재를 선발할 목표였으나 실제 선발은 93명(69.4%)에 그쳤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는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 채용시 전체 채용인원의 20%를 지방대학 출신 인재로 선발하고, 최초 합격자에서 지방인재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최대 10%까지 추가 선발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 13년간 실제 목표를 달성한 사례는 2015년과 2021년 단 두 번뿐이었다.
올해 9월 기준 한국은행 종합기획직원 중 지방대학 출신은 189명으로 11.4%에 불과했다. 10명 중 6명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른바 ‘SKY’ 출신이었고, 서울 소재 대학 출신으로 범주를 넓히면 1436명(86.6%)에 달했다.
또한, 한은은 지난해 종합기획직원 채용부터 지역본부에 장기근무할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지역전문부문을 신설해 총 7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이 또한 2명을 선발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지방 출신 우수 인재 선발과 균형 인사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연례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한국은행은 내부 규정 개선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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