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을 정례 징병 시작
인터넷 징병 회피 관련 글 기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가을 징집 시즌이 시작된 러시아에서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각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연방 전역에서 가을 징집에 들어갔다. 이번 징집은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정례 징병으로 오는 12월31일까지 이어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진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을 위한 동원령과 무관하다.
러시아의 18~27세 남성은 1년간 군대에서 의무 복무해야 하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인터넷에서는 징병 회피와 관련된 글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를 들어 공인받은 IT 회사 직원은 징병에서 면제해주는 제도를 이용해, 200만루블(약 2800만원)을 지불하면 모스크바 업무지구 모스크바시티에 있는 정보기술(IT) 회사에 고용된 것처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는가 하면 허위 건강검진 인증서를 발급해주겠다는 텔레그램 봇도 있다. 건강상 징병 부적합 판정을 받기 위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행세를 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로 이민하거나 난민 지위를 얻었다는 허위 증서를 받기도 한다.
이즈베스티야는 청년들이 이러한 사기 행각으로 징병을 피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로 또 다른 사기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사기 행각 중 신원을 도용당하거나 재정적 손실을 보고, 스팸이나 사이버 공격 등에 이용돼도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 자신이 사기 범죄의 공범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징병 회피가 적발될 시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징병 회피를 돕기 위한 불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최대 3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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