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위해 지출 아끼지 않는 '펫팸족'
반려동물과 여행하려면 3.6배 더 지출해야
관련 시설 부족하다는 지적도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까지 장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호텔이나 펜션 등은 이미 마감된 지 오래고, 아쉬움에 못 이긴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당일 여행을 다녀오려고 계획하는 모습이다.
펫팸족(펫+패밀리)이 여행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일각에선 늘어난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비해 여전히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 키운다…관련 산업도 성장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펫코노미(펫+이코노미)' 시장 또한 활성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가구로, 10년 전인 2012년(364만가구)에 비해 65.4%나 늘었다. 이는 국민 4명 중 1명(25.4%)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뜻이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합친 개체 수도 같은 기간 556만마리에서 799만마리로 43.7% 증가했다. 개와 고양이만 포함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반려동물 개체 수는 더 많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자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나 식당, 숙소 등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10월 초 경기도 가평의 한 애견 펜션을 예약했다는 직장인 김모씨(29)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려 했는데 강아지를 집에 놔두고 갈 수 없어 같이 놀 수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며 "성수기라서 30만원 중반대에 숙소를 예약했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 펫시터가 강아지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돈을 많이 쓰더라도 강아지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반려동물 동반 여행 활성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여행은 연간 약 1조 396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추정된다.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일반 여행객에 3.6배가 높은 28만 원으로 나타난 고부가자치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시설'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다만 늘어난 반려 가구에 비해 여전히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시설이 아직 절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갈 수 있어 강아지도' 페이지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음식점 업체는 ▲서울 동북 390곳 ▲서울 북동 269곳 ▲서울 서남 509곳 ▲서울 서북 676곳 ▲서울 중부 500곳 등이다.
이외에 반려동물 동반 가능 캠핑장 업체는 전국 379곳, 물놀이 숙소는 전국 441곳 등으로 나타났다. '갈 수 있어 강아지도'는 네이버가 애견인들을 위해 전국 반려견 동반 장소를 한데 모아 공개한 서비스다.
이에 반려동물 관련 시설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년간 강아지를 키운 직장인 구모씨(29)는"요즘에는 앱을 통해 반려견과 동반 가능한 식당이나 카페 등을 찾을 수 있지만, 막상 가게에 가면 반려견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 많다"며 "가게에 방문하기 전 전화를 꼭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했다.
이어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늘고 있는데 관련 시설은 현저히 부족하다"며 "또 반려견 출입 가능 식당을 가도 손님들이 말없이 강아지를 만지려고 해서 스트레스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그 추세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는 현재 과도기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충분한 인프라나 편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여러 생활시설이 보장돼야 한다"며 "반려인은 반려동물과 동행했을 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에티켓을 준수해야 하며, 비반려인은 반려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필요하다. 서로를 이해할 때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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