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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스포츠 스트리밍 경쟁…시청자는 구독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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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농구·하키 등 종목·리그 갈수록 확대
스트리밍의 시장 장악에 케이블TV '고전'

'축구의 신'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가 지난 6월 미국행을 공식화하면서 주목받은 것이 있다. 바로 그가 이적 대가다. 그는 보너스를 포함한 6000만달러에 달하는 연봉과 함께 미국프로축구(MLS) 경기를 10년간 독점 스트리밍하는 애플TV+의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MLS의 성장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일종의 '베팅'을 한 것이다.


메시의 판단은 적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시가 첫 경기를 뛴 지난 7월 21일 애플TV+의 MLS 2023시즌 구독자가 11만명이나 늘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시즌권 판매는 6000여장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메시 효과가 구독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메시의 합류로 시즌권뿐 아니라 그가 출전하는 일부 경기 입장료가 폭등하고 유니폼 판매도 크게 늘었다.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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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를 둘러싼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은 물론 리그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 인기 있는 종목과 리그를 확보하기 위해 스트리밍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달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맥스로 스포츠 생중계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미국프로농구(NBA),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등의 경기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파라마운트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로 축구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며, 컴캐스트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도 내년 초 케이블이나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NFL 플레이오프 게임을 중계키로 했다. 아마존도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NFL 경기 중계인 '목요일 밤 풋볼'을 방송하고 있다.

NYT는 "미디어 회사들이 현금이 많이 투입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포츠 경기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 경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스포츠 경기 중계권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스포츠 중계권은 스트리밍 업체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도 떠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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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2019년 스트리밍 사업 확장을 위해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며 21세기폭스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인디아를 인수하게 됐다. 당시에는 스타인디아가 인도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 중계권을 보유해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중계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 7월 디즈니가 스타인디아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스포츠 생중계를 둘러싼 스트리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장 힘들어진 것이 바로 기존에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해왔던 케이블TV 업체들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케이블 TV 업체들이 역내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보유하고 이를 토대로 수익을 내왔는데 스트리밍 업체는 이러한 지리적 한계가 없이 실시간으로 중계가 가능해 케이블 TV 업체가 경쟁력이 밀리는 것이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패치터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 업체들이 스포츠를 (주요 콘텐츠로) 추가하면 코드 절단(케이블 TV 구독 해지)을 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케이블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한 채널 ESPN의 모회사 디즈니는 이 채널이 어느 시점부터는 케이블 구독 없이 스트리밍만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시청자가 스트리밍 구독 폭탄을 맞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구나 야구 등 같은 종목도 리그마다 중계하는 매체가 달라 구독권을 모두 사서 봐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원하는 경기가 있는 시점에 잠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두고 했다가 이후 취소하고 다른 경기를 위해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식으로 조정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SJ는 뉴욕 양키스를 응원하는 한 미국인이 ESPN+와 폭스스포츠, 애플TV+,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까지 여러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고 전하며 "스포츠 팬들이 많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복잡하다는 것을 느끼며 스포츠를 보는 것 자체가 스포츠가 됐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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