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바빠서 행복한 사람들?

서울 구청장들 어려운 이웃 위한 추석 명절 선물 챙기기부터 상가 찾아 상인들 격려 등까지 하루 일정 수십개 소화하면서도 싱글벙글

아현시장을 방문해 제수용품을 사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상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소에도 일정이 많아 바쁜데, 추석 명절까지 겹치니 눈코 뜰 새 없네요. 한 분도 외로운 마음으로 추석 명절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이니, 행복합니다”

서울 한 구청장이 한 말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서울 구청장들도 쉴새 없이 바쁘다.

서울 구청장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데 동참하거나, 전통 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26일 오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망원시장과 아현시장을 방문,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시장 소비 촉진을 위해 수산물, 육류, 과일 등 제수용품을 구입, 상인들을 격려했다. 박 구청장은 “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전통시장에서 양질의 물건을 알뜰하게 구입해 모두가 따뜻하고 풍성한 추석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마포구는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송편 배달에 나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25일 오전 문래동 공공부지(문래동3가 55-6)에서 추석 명절맞이 송편 나눔 봉사에 참여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대한적십사봉사회 영등포지구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나눔 봉사는 추석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명절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됐다. 이날 봉사에는 최 구청장을 비롯해 대한적십자봉사회 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명절 꾸러미에 송편, 국수, 두유 등 먹거리를 채웠다. 명절 꾸러미는 각 동의 독거 어르신, 한부모 가정 등 2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독거 어르신댁을 방문해 안부 인사를 나누는 서강석 송파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추석 한가위를 앞둔 25일 저소득 독거어르신과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안부인사를 전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다.

이날 첫 일정으로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댁을 찾은 서 구청장은 어르신께 명절 인사를 건네고 건강 상태를 살폈다. 특히, 구에서 어르신께 지원하여 잘 사용 중이던 AI 반려로봇 ‘효손이’와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어르신은 “로봇이 손주처럼 약 먹을 시간까지 챙겨줘서 외로움을 덜 느끼고 실생활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송편을 빚으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5일 오전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하여 ‘추석맞이 송편 나눔 봉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은행 동대문구청지점 후원으로 진행, 지역 내 동별 자원봉사캠프와 단체에 소속된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이번 송편 나눔 봉사를 위해 동대문구 자원봉사센터(사가정로 30)에 모였다. 봉사자들은 소외된 이웃들도 따뜻하고 풍요롭게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재료 구입, 송편소 준비부터 송편을 빚고, 찌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직접 수행하며 정성껏 만든 송편을 지역 내 취약계층 총 420세대에 전달했다.

김영호 통일부장관(오른쪽)과 북한이탈주민 자원 봉사에 나선 이기재 양천구청장(가운데)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추석을 앞둔 25일 오후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위치한 서울남부하나센터에서 김영호 통일부장관과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독거어르신 반찬 나눔 봉사’에 참여했다. 이날 이 구청장은 김영호 통일부장관과 복지관 지하 1층 경로식당에서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소망두레봉사단원들과 함께 독거어르신 20가구에 전달할 반찬을 조리·포장했다.

복지시설을 방문한 이수희 강동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25일과 26일 관내 복지시설 4곳을 찾았다. 25일 성내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파란마음복지센터, 강동꿈마을을 방문했고 다음 날은 암사재활원을 찾아 명절 위문금을 전달하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이 구청장은 성내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식료품 등이 담긴 복꾸러미를 제작, 기초생활수급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직접 만든 복꾸러미를 전달했다. 이어,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파란마음복지센터에서는 근로장애인과 2인 1조로 옷을 포장지에 넣는 정리작업을 함께하기도 했다. 아동양육시설인 강동꿈마을과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 암사재활원에서는 명절위문금을 전달하고 시설 곳곳을 둘러보며 시설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외

즐거운 가족을 만나 정을 나누는 추석 명절이지만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독거어르신, 1인 가구 등을 위해 구청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