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림프관종' 가진 채 태어나
종양 때문에 팔, 다리 등 신체 부어
일명 '베이비 헐크'라고 불리는 미국 9개월 여아의 사연이 전해졌다. 마치 보디빌더처럼 팔과 다리가 울퉁불퉁한 이 아이는 림프관종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9개월 여아 아르마니 밀비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르마니는 태어나기 전부터 림프관종 진단을 받았다.
아르마니의 모친 첼시 밀비는 "임신 17주차에 아기의 상태를 알게 됐다"라며 "33주차에 제왕절개로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의료진은 딸의 생존율이 0%라고 했지만, 무사히 태어났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림프관종에 걸린 아기의 생존율은 최대 2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아르마니의 팔과 가슴을 정상적인 크기로 줄이기 위해 기형인 림프관을 잘라내고, 림프액이 고이지 않게 하는 수술을 집도할 예정이다.
아르마니가 앓는 림프관종은 우리 몸의 면역계인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희귀한 질환이다. 일부 기형 림프계가 정상 림프계로부터 분리되면서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게 되고, 이로 인해 몸 안에 양성 종양이 발달한다.
양성 종양은 다른 신체 부위로 전염되지 않으며, 제거해서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큰 위협은 없다. 하지만 림프관종으로 인해 야기된 양성 종양은 발생 부위에 따라 염증이 생기거나, 발달 부위가 부으면서 신체가 불균형해진다.
현재 림프관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태아 시기에 림프계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게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신생아 4000명 중 한 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림프관종으로 인한 부기가 심할 경우, 아르마니처럼 림프관 제거 수술을 진행하거나 혈관경화요법을 받아야 한다. 혈관경화요법은 혈관 내부에 경화제를 주입해, 기형 림프관에 자극을 줘 크기를 줄이는 치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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