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탄핵찬성'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해"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근 대외 행보를 시작한 것과 관련,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 지원에 나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데 대해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친박계 총선 출마설과 관련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며 "과거에 정치를 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일이 못 된다. 다만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탄핵 당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서는 "소위 '친박'이라는 의원 중에 탄핵에 찬성한 의원도 있었고, 저의 오랜 수감 기간 동안 한 번도 안부를 물은 적이 없는 의원이 대부분"이라며 "동생(박지만 EG 회장)의 친구인 의원도, 원내대표였던 의원도 탄핵에 찬성했다는 얘기를 듣고서 사람의 신뢰와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 탄생을 지켜봤던 상황에 대해 "마음이 참 착잡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에 북핵에 대한 대응 방식이라든가, 동맹국들과의 불협화음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나라 안보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됐다"고 했다.
2020년 총선 당시 옥중 서신을 통해 '야당(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를 낸 이유에 대해서는 "총선에서 (보수가) 다수당이 돼야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우선은 일단 단결해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만 다 제쳐놓고 우선은 '보수 세력이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 명예 회복을 내세워 내년 총선에 후보를 낸다면'이란 질문에는 "우리공화당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과 정치인의 입장은 순수성에 있어서 다르다고 본다"며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은 자기 정치를 하면 된다. 선거에 나서면서 제 사진을 내걸고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란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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