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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페트병 재활용' 블록 생산 포기…"탄소 배출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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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플라스틱 대체 소재 찾기 어렵다"

세계적인 조립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페트병을 재활용해 블록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2년만에 중단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블록 생산 공정이 오히려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레고는 페트병과 같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레고블록 생산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탄소배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레고는 2018년부터 재료공학자 등 150여명의 과학자를 고용해 250여종의 친환경 재료 연구를 해 왔다. 기존 레고 블록의 80% 정도에 사용되는 ABS 플라스틱은 1㎏ 제조에 대략 2㎏의 원유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증받은 페트병을 재료로 블록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얻었다. 1ℓ 페트병 하나를 재가공하면 10개 내외의 레고 블록을 만들 수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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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레고는 2021년 지속 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노력의 일환으로 ABS 플라스틱 대신 페트병을 재활용한 블록 제조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레고는 문제를 해결할 '마법의 소재'는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팀 브룩스 레고 환경책임·지속가능재료 담당 부사장은 "페트병 폐플라스틱으로 블록을 만드는 것은 마치 자전거를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들려는 시도와 같은 것"이라며 "ABS 플라스틱과 같은 단단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페트병에 내구성 확보를 위한 강화 성분을 추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공장 시설을 늘리고 탄소를 더 많이 소모한다"고 설명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도 "2021년 이후 수만가지 물질을 실험했으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마법의 소재'는 찾을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친환경적이고 재활용된 물질 함유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ABS 플라스틱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25년까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투자를 매년 30억달러로 세 배 늘리고,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회사가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2년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설립한 레고는 나무 장난감 제조회사로 시작했다가 1942년 공장 화재 후 새로운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이어 1947년 영국으로부터 플라스틱 사출 기계를 들여와 최초의 플라스틱 완구 생산에 돌입했고, 1958년에는 블록을 맞물려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레고는 1963년부터 결합력이 강한 ABS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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